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참패'가 예상된 후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다만 접전지로 예상된 서울·부산·충남 등지에서 개표 상황이 보도될 때는 화면이 바뀔 때마다 희망과 좌절 분위기가 엇갈리며 간절함을 노출하기도 했다.또 출구조사에서 텃밭인 대구가 초박빙 지역으로 예상되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다가 개표 과정에서 여당과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 나타나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이날 투표 종료를 1시간 남짓 앞두고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이 긴급 입장 발표에 나서는 등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출구조사 발표를 10분가량 앞둔 때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과 송언석·정점식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입장해 잠깐 담소를 나눴다.특히 이날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막판 보수 결집에 대한 희망을 걸어보는 분위기도 엿보였다.그러나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곳, 국민의힘은 1곳에서만 승리가 유력하고 부산·대구·전북·강원 등 4곳은 경합지로 예측되자 한순간에 침묵이 흘렀다.개표방송 진행자들이 "보수 진영이 무능하고 충분한 전략과 전술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등의 쓴소리를 할 때도 지도부는 무표정하게 화면만 응시할 뿐이었다.일부는 "충남이 차이가 크게 나네"라며 한숨을 쉬거나, 통화를 하려고 자리를 뜨는 모습도 보였다.당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에 "출구조사 정확도가 높지 않아 끝까지 결과를 봐야 한다"며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두 손을 모은 채 꼿꼿하게 앉아있던 장 위원장은 결국 입장한 지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장해 위층에 있는 당 대표실로 이동했다. 20여 분 후 다른 지도부도 모두 상황실을 나섰다. 상황실에는 당직자들과 취재진만 남아 적막이 흘렀다.그러다 오후 9시께부터는 장 위원장과 송 위원장 등 지도부가 잇따라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출구조사 결과는 일단 내려두고 선거 관리 부실 문제를 거세게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지도부는 중앙선관위를 겨냥해 서울지역 개표 중단과 선거 연기까지 요구했다.종로구 관철동에 차려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개표상황실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상황실로 활기차게 입장했던 캠프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일제히 굳은 표정을 보였다. 방송을 보며 탄식하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도 보였다.이후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다음날 오전) 4시까지는 봐야 한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삼삼오오 모여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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