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원들이 최근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경산시청이 초상집 분위기인 가운데 관광성 외유를 나가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경산시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은 22일부터 27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로 의원연수를 떠났다. 매년 떠나는 연수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들러보는 일정이다.
전체 15명 의원(한나라당 9명, 비한나라당 6명) 가운데 한나라당 1명과 무소속, 야당 의원 각각 1명씩 3명을 제외하고 12명 의원과 공무원 4명 등 모두 16명이 연수를 떠났다.
무소속 의원 1명은 농사일로 생업이 바쁘다며 처음부터 일정에 빠졌고 다른 의원 2명은 당초 참석을 예정했지만 출발당일 여론악화 등을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3400여 만원 예산으로 의회에서 1인당 180여 만원을 지원하고 각자 100여 만원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의원연수라고 하지만 코스일정이 대부분 관광성으로 의심된다는 점이다. 실제 크레믈린, 붉은광장, 에르미타쥐박물관 견학 등 주간일정 대부분이 관광으로 잡혀 있다.
특히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간부급 시공무원이 자살하고 최근에는 가정적인 문제로 공무원이 음독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며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의원들이 ‘제몫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측은 "여론이 나빠 취소할 계획으로 출발 전까지 몇 차례 회의를 거쳤지만 연수 계획이 3월중순에 미리 잡혀있었고 취소할 경우 수천만원의 경비를 변상해야해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많은 이해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과 시공무원들은 이런 시의회의 입장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 A(45)씨는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견제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러니 기초의회 무용론이 나오는 것이고 아예 없애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36·여)씨도 "친구나 동료에게 흉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자랑 못하는 법인데 의원들은 분위기도 모르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뿐 아니라 그에 동조한 야당의원들에게도 실망이 크다"고 비판했다. 강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