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낳은 한국 시문학의 거목 박목월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59회 목월백일장에서 경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김가윤 학생의 시 '스위치'가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대상 작품 속 '당신이 꺼뜨린 세월의 명암들 딛고 / 내 사월은 이토록 눈부시게 켜지는 중인데'라는 시구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섬세한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주시와 경상북도경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한 제59회 목월백일장이 지난 13일 경주 황성공원 목월시비 앞에서 열렸다.    59회째 목월 시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며 백일장의 위상을 굳건히 다진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문 부문만 진행됐다. 경주는 물론, 서울·경기·충청·경남·울산·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몰려들며 명실상부 전국 규모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백일장은 지방선거 일정과 각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겹치면서 참가 인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작품 수준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학·일반부 응모작 수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시제는 '반창고', '스위치', '편의점' 등이 제시됐다.   대상을 수상한 김가윤 학생의 '스위치'는 성장과 희생, 가족애를 ‘전원을 내리는 나무’와 ‘오래된 스위치 같은 어머니의 손마디’라는 독창적인 이미지로 풀어냈다.    부문별 최우수상은 초등 저학년부 김담우(흥해서부초 1학년), 초등 고학년부 유현서(유림초 5학년), 중등부 이진국(김천중 1학년), 고등부 이준혁(문화고 2학년), 대학·일반부 김수빈(울산 북구)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백일장에서는 어린 참가자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경주초등학교 4학년 최세빈 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경주문협이 주관한 여러 백일장에 꾸준히 참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이번 목월백일장에서도 성과를 거둬 문학에 대한 자신감과 창작 의욕을 한층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성남에서 가족 여행차 경주를 찾은 한 가족은 여행 일정 중 백일장에 참가해 복정고등학교 1학년 김민지 학생과 3학년 김현지 학생 자매가 나란히 입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목월백일장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인 박목월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미래 문학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이어져 온 전국 단위 문학행사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올해 대회는 세대를 아우르는 참가자들의 열정 속에서 문학의 힘과 시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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