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서북쪽에 자리한 봉현면은 소백산맥 줄기 아래 형성된 산촌형 농업 지역이다. 북쪽으로 풍기읍, 남쪽으로 예천군 감천면, 서쪽으로 예천군 효자면·은풍면, 동쪽으로 안정면·장수면과 맞닿아 있다. 전체 면적 51.9㎢ 가운데 임야가 65%, 농지가 27%를 차지해 구릉과 산지가 많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1,361가구, 2,43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봉현면을 설명하는 첫 번째 말은 단연 사과다.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양과 원활한 공기 흐름, 소백산 자락의 큰 일교차는 고품질 사과 재배에 알맞은 조건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곳은 영주사과의 핵심 생산지이자 전국적인 사과 주산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사과 재배면적은 1,031㏊, 생산량은 2만2,000톤으로 영주시 사과 생산량의 약 34%, 전국 생산량의 9%를 차지할 정도다.
주요 생산품목은 사과와 인견, 인삼, 벼다. 인삼은 11㏊에서 71톤, 벼는 68㏊에서 392톤이 생산된다. 사과 중심 농업을 기반으로 인견과 인삼, 벼 생산이 더해지며 농업과 제조업이 함께 움직이는 복합형 지역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봉현면은 전통 농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에는 일반산업단지 48개 업체와 봉현농공단지 2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풍기인견과 직물 원단 생산 기반도 갖추고 있다. 민영농산물도매시장과 영주APC, 삼영청과, 영남청과 등 4개 유통시설은 지역 농산물의 집하와 선별, 유통을 뒷받침하는 주요 거점이다. 사과를 생산하는 농촌이면서 동시에 농산물 유통과 섬유산업이 결합된 산업 기반을 갖춘 점은 봉현면의 강점으로 꼽힌다.
교통 여건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중앙고속도로 풍기IC가 위치하고 국도 5호선이 지나면서 영주 북부권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제천~평택 구간 고속도로와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봉화~울진 구간 도로망 정비가 더해지면서 지역 농산물과 관광자원의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두산1리 주치골에 자리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은 봉현면의 또 다른 얼굴이다.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2,890㏊ 규모의 다스림은 전국 최초의 국립산림치유원으로, 수(水)치유와 치유숲길 등 숲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백산 자락의 청정한 자연환경은 치유와 휴양을 원하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봉현면을 전국적인 힐링 명소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는 자연과 마을공동체가 어우러진 자산도 풍부하다. 대촌2리 솔향기마을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우거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쉼과 체험의 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은 봄이면 오현리에서 히티재를 넘어 하촌리로 이어지는 931번 지방도변의 꽃사과나무와 과원의 사과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천리와 유전리 사이 히티재에서 천부산으로 오르는 임도길은 연초록 숲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산책 코스로 꼽힌다.
봉현면에는 지역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문화도 남아 있다. 영주시 읍·면·동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민의 노래인 ‘봉현면민의 노래’가 전해진다. 2011년 지역 주민과 관계자 132명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노래를 만들고 봉현면 행정복지센터 옆에 노래비를 세우며 고향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각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을 기원하는 동제 풍습도 남아 있어 주민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지탱하고 있다.정주여건 개선은 주민 체감도가 높은 과제다. 봉현면은 하촌1리 경로당을 비롯한 노후 경로당 시설 개선과 물품 지원, 냉난방시설 확충, 편의시설 제공을 통해 노인복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노후된 행정복지센터 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해 인근 주차장 부지를 새로 마련하고 화단을 정비하는 등 방문객과 주민에게 더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 농업을 위한 기반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영주시는 풍기IC 앞 농업인복지회관 일원에 55억원을 투입해 공유주방과 스튜디오 등을 갖춘 실전형 창업공간인 청년농업인 허브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시설은 청년농업인의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고, 농업정책 참여 기회를 넓히는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과 주산지에 청년농업 기반이 더해지면 생산 중심 농업에서 가공과 유통, 홍보와 창업으로 확장되는 변화도 기대된다.
산불 예방은 산지가 많은 봉현면의 중요한 행정 과제다. 소백산맥 줄기 아래 위치한 지역 특성상 봄철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산불 위험이 높아진다. 봉현면은 행정공무원과 자율방재단, 산불감시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산불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림 인접 거주 가구와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 등을 중점 관리하며 산불 위험 요인을 사전에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황운호 봉현면장은 “봉현면은 소백산 자락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영주사과의 중심지이자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을 품은 치유와 휴양의 고장”이라며 “풍기IC를 중심으로 한 편리한 교통망과 농산물 유통 기반, 풍기인견 산업, 청년농업인 허브센터 조성까지 더해지면서 농업과 산업, 관광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과 주산지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청년농업인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한편, 주민 생활과 밀접한 복지시설 개선과 행정서비스 향상에도 힘쓰겠다”며 “주민에게는 더 살기 좋은 고장, 방문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고장,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봉현면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