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이제 상식을 넘어 일상적인 격언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엇갈립니다. 누구는 꾸준히 먹고 나서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반기지만, 또 다른 누구는 비싼 영양제를 먹어도 몸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고개를 내젓습니다. 
 
같은 제품을 먹어도 사람마다 결과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의학계는 그 차이를 오메가3 자체가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SPM(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이라는 분자에서 찾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알려진 오메가3의 역할은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세포막을 안정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불이 번지지 않도록 미리 물을 뿌려두는 정도의 예방 조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심혈관 건강이나 대사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과정이 하나 빠져 있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염증이라는 불길을 완전히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입니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적극적으로 정리 작업을 해야 비로소 끝이 납니다. 이때 지휘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SPM입니다. 오메가3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레졸빈(Resolvins), 프로텍틴(Protectins), 마레신(Maresins) 같은 물질이 대표적입니다. 
 
이 분자들은 염증 부위에 과도하게 몰려든 면역세포를 물러나게 하고, 대식세포가 죽은 세포와 염증 잔해를 깨끗하게 치우도록 지시합니다. 불을 끄는 소방관을 넘어, 잿더미가 된 현장을 복구하는 전문 공사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문제는 우리가 오메가3를 먹는다고 해서 모두가 이 복구팀을 충분히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료를 완제품으로 바꾸려면 여러 효소가 차례로 작동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거나 대사 질환이 있으면 이 효소들의 활동이 떨어집니다. 현대 식단처럼 튀긴 음식에 들어 있는 오메가6 지방산이 지나치게 많은 환경도 전환 과정을 방해합니다. 
 
결국 오메가3를 많이 먹어도 몸속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SPM이라는 해결사를 충분히 만들지 못합니다. 오메가3 연구 결과가 연구마다 제각각이었던 이유도 여기에서 설명됩니다.이 발견은 만성 염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를 보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SPM 농축 오일을 섭취했을 때 통증이 줄고 일상 활동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만성 통증이나 말초혈관 질환뿐 아니라 천식이나 만성 폐 질환에서도 SPM의 부족이 관찰됩니다. 
 
뇌와 망막에서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확인되어 치매나 황반변성 연구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염증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정리하고 끝내는 ‘해결 약리학’의 개념입니다.오메가3를 둘러싼 오랜 논쟁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오메가3는 좋은 원료이지만, 실제로 몸 안에서 일을 하는 주인공은 SPM입니다. 이제 얼마나 많은 원료를 먹느냐보다 몸이 염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염증과 싸우는 시대를 지나, 염증을 평화롭게 종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몸속에서 작동하는 이 작은 분자들의 정교한 복구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만성 통증이나 시력 저하 없는 건강한 노후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오늘 들으실 곡은 베토벤의 마지막 현악 4중주인 현악 4중주 16번입니다. 생애 마지막 무렵에 남긴 곡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고 조카의 자살 시도라는 힘든 사건을 겪은 뒤였는데도 비극적인 감정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담백하고 유쾌한 표정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고 간결합니다. 젊은 시절 스승이었던 하이든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거대한 구조 대신 짧은 악상과 가벼운 움직임으로 음악을 풀어가는데, 그 속에서 특유의 재치와 실험적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