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실패 책임론에도 연일 당권 주권론을 강조하면서 대표직 연임 도전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 큰 그릇론, 책임 정치론 등을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과 사실상 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며 당심(黨心) 잡기를 시도하고 있어서다.정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를 동등한 가치로 계산하는 1인1표제가 8월 전당대회에서 실시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계파 보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정 활동에 전념하고 당원들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며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했다.앞서 정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도 '전현희·김남희 의원이 1인 1표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을 직접 거론하며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다.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며 자당 소속 의원을 '실명 저격'한 바 있다.정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1인 1표제에 따른 민심 괴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반박하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당원 평가로 정치적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발언은 전대 불출마를 압박하는 친명계를 향한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정 대표가 전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오는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 대표 연임 시 사퇴 시한을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했던 전례가 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8월 18일 전당대회 55일 전이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이틀 전인 6월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오는 24일은 이번 전당대회 54일 전이자 전준위 구성 이틀 전이다.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이건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명분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도 좋지 않고, 정 대표 리더십 스타일이 이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당권파와 비당권파로 쪼개진 당 지도부는 이날 거친 공방을 자제하면서도 최고위 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당권파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근 당원 주권 정당, 당원 1인 1표제를 흔들고 정쟁화하려는 주장이 많이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까지 면면히 이어온 민주당 당원 주권 발전 역사를 그 누구도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지방선거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데 대해 "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백서가 책임을 회피하는 문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