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살아갑니다. 내 노력이 보이기를, 내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다만 그 마음이 너무 강해지면 주변을 태우고, 너무 약해지면 자신을 가두게 됩니다.이번에도 스마트폰 만세력 앱을 열어 내 사주에 빨간색(火) 글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명리학에서 화(火)는 위로 솟구치고 사방으로 퍼지는 여름의 기운입니다. 사람에게는 자존감과 표현력, 그리고 세상에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힘으로 나타납니다. 적절하면 주변을 밝히는 빛이 되지만, 지나치면 모든 것을 태우고 부족하면 불씨조차 살리지 못합니다.빨간색 글자가 많은 분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힘이 강하고 주인공이 되려는 의지도 뚜렷한 편입니다. 그런데 ‘내가 빛나야 한다’는 마음이 지나쳐지면, 어느 순간 주변의 다른 빛들을 가리게 됩니다. 혼자 너무 뜨겁게 타오르다 보면 가까운 사람이 멀어지고, 정작 본인은 허무함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인정받고 싶어서 더 크게 빛을 냈는데, 정작 곁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이럴 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빛이 아닙니다. 방향을 바꾸는 일입니다.불은 무언가를 태울 때보다, 어두운 길을 밝힐 때 더 오래 기억됩니다.잠시 무대에서 내려와 타인을 비춰보시기 바랍니다. 남을 빛나게 할 때, 오히려 내 존재는 더 또렷해집니다.반대로 빨간색 글자가 부족한 경우에는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는 힘이 약해집니다. 재능과 생각은 충분한데, 드러내는 것이 두렵습니다. 비판이 무서워 늘 뒤에 서고, 마음속으로만 주인공을 그리게 됩니다.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그 두려움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놓치게 만듭니다.이 경우에는 작은 표현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거창한 무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가진 생각을 조금씩 꺼내어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시도들이 쌓이면서, 세상은 서서히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명예는 억지로 원한다고 잡히지 않습니다. 내가 나다운 온도를 유지하며 주변과 어우러질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갈증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 밝게 빛나고 싶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빛은 혼자 타오를 때보다 무언가를 비출 때 더 오래 남습니다. 빨간색 글자를 들여다보며 내 안의 열기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방향이 바뀌면, 온도도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