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패배 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당권을 굳히려 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째 입원으로 거취 논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가운데 장 대표는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2기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반(反)장동혁 진영인 비당권파는 물론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장 대표 체제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 구성 내지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병원에 입원 중인 장 대표는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당직 인선을 포함한 밀린 당무를 본격적으로 챙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선거 출마 직전까지 맡았던 정책위의장을 새로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임기 만료된 미디어대변인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등 현행 대변인단의 인선 개편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가 고르지만 당헌당규상 임명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는 만큼, 인선 과정에서 당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정책위의장으로는 정 원내대표와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책공약본부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재선 박수영 의원이 거론된다. 정 원내대표와 서울대 법대 선후배지간이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지내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 '투톱' 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장 대표의 이런 태세 전환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사퇴 요구에 대해 '버티기' 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당권 행사를 통해 당 재장악에 나서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에 대해 "이 정도 결과를 냈으면 충분히 선전했다"고 자평하면서 적극적으로 당권 사수에 나선 상태다.장 대표가 임기 2년 완수를 목표로 당권 재장악에 나섰으나 당내에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상실됐다는 의견이 많다. 그동안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물론 구주류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장 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갔고 최고위원의 연쇄 사퇴로 인한 지도부 해산 가능성도 당장은 없는 만큼 당내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론'이 많이 나오고 있다.구체적인 지도부 교체의 방법론을 놓고는 계파별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의견이 갈린다. 계파색이 옅은 3선 중진 의원은 이날 "장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를 띄우는 게 맞다"며 "지금은 당원 구조가 망가져 있어 전당대회를 열어봐야 소위 강성 지지층이라 불리는 태극기부대가 분탕을 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구주류 친윤(친윤석열)계 관계자는 "지금 전당대회에 나가 당선돼봤자 결국 내년 8월까지 장 대표의 잔여 임기만 할 수 있어서 양질의 후보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비대위로 당 체질을 개선한 뒤 전당대회를 열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쥘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