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고난과 극복,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노래하는 대규모 창작 음악작품이 구미 무대에 오른다.구미오페라단이 오는 7월 11일 오후 4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오라토리오 ‘코리안 레퀴엠(Korean Requiem)’을 초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6 경북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경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구미문화예술회관과 구미오페라단이 주관,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후원한다.‘레퀴엠’은 본래 죽은 이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서양 전례음악을 뜻한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단순한 추모의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이 겪어온 역사적 시련과 상처, 그리고 이를 극복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한국형 진혼곡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그 희생 위에 세워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이번 작품은 역사와 예술, 기억과 희망을 하나로 엮어내는 대서사적 음악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공연을 통해 경북과 구미의 역사와 정신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뜻깊은 무대인 만큼 지역 문화예술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역 예술인들이 만들어낼 아름다운 하모니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작품은 총 3부로 구성된다.제1부 ‘유구한 역사와 수난’은 민족의 시련과 희망을 노래한다. ‘동방의 등불’, ‘한반도 찬가’, ‘무명의 독립군들’ 등을 통해 우리 겨레가 겪어온 수난과 이를 극복해온 민족혼을 그려낸다.제2부 ‘광복과 건국, 호국영령’은 전체 작품의 중심이 되는 진혼의 장이다. ‘의분의 노래’, ‘진혼가', 상여 노래-죽음의 아리랑’ 등을 통해 광복과 건국, 전쟁과 국가 수호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마지막 제3부 ‘위대한 대한민국’은 희생을 기억하는 데서 출발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산업화의 신화’, ‘막내섬 독도’, ‘통일을 꿈꾸다’ 등의 곡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가 만들어갈 새로운 비전을 노래한다.대본을 맡은 시인 이태수는 작품의 서사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이태수 시인은 “이번 ‘코리안 레퀴엠’은 우리 민족이 겪어온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며 오늘에 이르는 근현대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진혼을 비는 데 무게 중심을 두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제1부에서는 우리 겨레의 숭고한 민족혼과 외세의 침탈을 이겨낸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고, 제2부에서는 광복 이후 건국과 전쟁,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제3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도약과 미래를 향한 염원을 담았다”며 “오라토리오 특유의 장엄함 속에 우리 고유의 서정성을 녹여내 각 장면마다 다양한 정서적 변화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작곡을 맡은 박성미는 역사적 기록을 단순히 음악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연결되는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다.박성미 작곡가는 “이 작품은 역사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누군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시간을 음악으로 남긴다는 큰 소명감으로 작곡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족의 시련과 희망, 광복과 건국,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과 미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음악으로 연결해 관객들이 한 편의 역사 드라마를 경험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무대 역시 화려하다. 구미시립합창단 박진우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유소영,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김은국, 바리톤 김승철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전속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진 디오 오케스트라와 구미시립합창단이 함께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세계를 펼쳐낼 예정이다.총감독을 맡은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은 “새롭게 창작한 ‘코리안 레퀴엠’이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대표적인 진혼곡으로 널리 연주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민족이 겪어온 역사적 상처와 극복의 과정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2000년 창단한 구미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왕산 허위’, ‘광염소나타’, ‘배비장전’, ‘날뫼’,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 ‘낙동의 노래’, ‘창작오페라 2.28’ 등 여러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오페라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2회 수상과 한국메세나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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