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현자와 사상가들이 인생의 의미와 죽음에 대해 오랜 세월 다양한 해석을 제시했으나, 그 본질은 매우 단순하다. 인생은 한정된 기간 동안 존재하다가 자연스럽게 끝을 맞이한다는 사실이다. 문학 작품들은 화려한 수사 대신 이 본질을 가장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드러내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문학 작품에는 무상함을 다룬 작품이 많이 있다. 김소월 「진달래꽃」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라는 구절로 이별과 스러짐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며 삶의 일시성을 상기시킨다. 윤동주 「서시」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고백으로 죽음 앞에서도 삶의 도덕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절절하게 표현한다.
서구 문학에서는 셰익스피어 『맥베스』가 “인생은 한 걸음 걷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한 시간 떠들다 사라지는 것”이라는 대사를 통해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며 모든 사람이 결국 무대를 떠나야 하는 운명을 강조한다. 오마르 카이얌 『루바이얏』은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이라는 이 순간을 즐겨라”는 메시지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정신을 노래하며 유한한 삶 속에서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 함을 직접적으로 연결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는 어부가 거대한 청새치와 싸우다 모든 것을 잃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투쟁과 한계, 삶의 유한성을 강렬하게 조명한다.
살펴본 작품들은 인간이 언젠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보편적 진실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한국 사회에서 죽음을 ‘돌아가셨다’고 표현하는 관습은 ‘별세’, ‘타계’, ‘승하’, ‘영면’ 등 신분에 따른 용어와 함께, 루소 평등 사상이나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법 앞 평등과 대비되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장수와 건강에 대한 집착의 허망함 역시 문학이 날카롭게 비판한다. 레오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 죽음』은 성공한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려 “내 인생이 잘못이었다”고 깨닫는 과정을 통해 지위와 건강 추구가 죽음을 막을 수 없음을 강하게 보여준다.
운동선수, 의료인, 한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100세 이상 장수가 흔하지 않은 현실, 무하마드 알리의 74세 사망 사례와도 일치한다.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라는 순리 속에 있으며, 이는 오래된 자동차가 노후화되어 폐차되는 것과 같다. 과도한 보약이나 불로장생 주장은 문학이 경고하는 허망한 노력일 뿐이다.
이상향과 사후 세계 관념도 문학을 통해 현실적으로 재고된다. 극락, 천당, 지옥, 무릉도원은 마음속 주관적 개념일 뿐이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은 주인공이 죽음 앞에서 느끼는 무관심과 부조리를 통해 삶의 무의미를 냉철하게 받아들이는 실존적 태도를 제시한다.
동양 고전에서 불교적 무상(無常) 사상이 삶의 덧없음을 직시하며 현생에서 깨달음을 촉구한다. 중국 소설 『장야(將夜)』의 ‘부자’는 하늘과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달이 되는 여정을 통해 주어진 운명을 다하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결국 문학이 일관되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과도한 장수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라는 것이다. 움직일 수 있을 때 활동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고 실행하는 태도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진정한 자유와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문학은 인생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인간 존재 본질을 탐색해 왔다. 현자들이 찾아 헤맸던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은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주어진 시간을 후회 없이 살아가고, 주변 사람들과 진심으로 관계를 맺으며,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실행하는 것. 삶은 한 번뿐이며, 그 유한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다. 오늘을 충실하고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삶을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