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의정포럼회가 SMR(소형모듈원자로) 경주 유치 무산 이후 재도전 전략과 한국수력원자력 도심 이전, 옛 경주역사 부지 개발 방향을 지역 핵심 현안으로 공론화했다.경주시 의정포럼회는 26일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민포럼을 열고 ‘SMR 경주 유치 실패와 한수원 도심 이전 대책’, ‘옛 경주역사 부지 시청 이전과 세계적 관광 명소 조성’을 주제로 경주의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김규태 전 동국대 교수는 첫 주제 발표에서 “경주는 SMR 국가산업단지와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기반으로 연구·제조·운영을 아우르는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강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SMR 1호기 유치가 무산됐다”고 진단했다.김 전 교수는 “주민 수용성,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정성 등 평가 기준을 다시 점검해 SMR 2호기 유치에 재도전해야 한다”며 “경주의 원전 산업 기반을 단순한 연구·행정 기능에 머물게 하지 말고 실질적인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한수원 본사의 현재 입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교수는 “한수원이 산속에 입주하면서 유치 당시 기대했던 관련 업체 260개 동반 이전과 40만 도시의 꿈은 현실화되지 못했다”며 “에너지산업 해외 진출, 지역 산업 연계, 소멸 위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수원 도심 이전이 시급한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포럼에서는 최근 원전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한수원 수출사업본부를 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한 지역 우려도 나왔다. 참석 시민들은 타 지역 이전 논의가 다시 확산되기 전에 수출사업본부부터 경주시내 이전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두 번째 발표에 나선 조병완 전 한양대 교수는 옛 경주역사 부지를 행정타운 중심으로만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조 전 교수는 “기차 소리가 멈춘 지 오래된 옛 경주역사는 천년고도의 비어 있는 중심지”라며 “이곳에 시청 청사와 함께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적 랜드마크 타워를 세워 전 세계인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천년고도 신라문화의 실체와 영상을 접할 수 있는 상징적 구조물이 필요하다”며 “상징성과 실용성, 예술과 과학이 융복합된 시설을 세우고 볼거리·놀거리·먹거리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조 전 교수는 이를 위해 국내외 건축·도시·문화·관광 분야 전문가들의 상상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경주역사 부지를 단순한 유휴부지 개발 차원이 아니라 경주 도심 재생과 세계 관광도시 도약의 전략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날 포럼에서는 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수원 도심 이전과 옛 경주역사 부지 개발을 경주의 재도약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APEC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경주가 산업과 관광, 행정 기능을 도심으로 끌어모으는 혁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포럼에는 김대윤 의정포럼회 회장과 이원식 전 경주시장, 의정포럼 회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SMR 재도전 조건, 한수원 도심 이전 가능성, 옛 경주역사 부지 활용 방향을 놓고 시민들의 질의와 발표자들의 답변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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