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이 110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도 20조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였고, 연체율 역시 2%대로 올라 10년여 만에 최고였다. 특히 영세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향후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면 자영업자 대출 상환 부담도 가중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0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95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235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말(1092조9000억원)과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2조6000억원 더 불어나며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사업자 대출이 745조5000억원, 가계대출이 350조원을 차지했다. 이 중 사업자 대출 잔액도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자영업자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645조원으로, 작년 말(647조7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1분기 말에도 3억9000만원으로 유지됐다. 대출자 수가 164만4000명에서 163만600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로, 사실상 더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로 추정된다.전체 자영업자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분기 말 22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20조3000억원)보다 2조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작년 말 1.86%에서 올해 1분기 말 2.04%로 상승해 2015년 2분기 말(2.08%)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소득 수준별로 나눠 보면,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과 연체가 나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1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53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149조5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 대출 잔액 역시 744조7000억원에서 744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다만, 중소득(30∼70%) 자영업자 대출은 198조7000억원에서 197조4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말(208조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었다.연체율의 경우 저소득 자영업자는 작년 말 2.00%에서 올해 1분기 말 2.13%로 0.13%포인트(p) 올라 2015년 말(3.8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고소득 자영업자도 1.41%에서 1.60%로 0.19%p 뛰어 2015년 2분기 말(1.61%)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중소득 자영업자는 3.45%에서 3.64%로 상승해 다른 소득 수준의 자영업자보다 높은 연체율을 보였으나, 작년 1분기 말(3.92%)보다는 수치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