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피지컬 AI를 대한민국의 3대 미래산업 축으로 삼아 호남·충청·영남권에 대규모 산업벨트를 조성하는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호남과 충청을 거쳐 영남에서 고부가가치 수출 상품이 완성되는 흐름이다. 마치 한반도가 하나의 공장(생태계)처럼 가동되는 그림이다. 10여년간 2000조원 규모의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가 대도약하고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3대 산업은 세계적인 물결이다. 반도체(AI의 두뇌), AI 데이터센터(AI를 돌리는 공장), 피지컬 AI(AI를 현실에서 구현한 로봇·자율주행·스마트공장) 등 3대 산업은 현재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분야이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중국은 AI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3대 산업의 지역 배치는 전력과 용수 부족, 과밀화 등 수도권이 가진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효용성 높은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반도체의 경우 산업부지·용수·전력이 핵심인데, 용인과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은 공장이 늘어나면서 전력과 공업용수 부족이 불가피하다. AI 데이터센터도 전력·용수·통신망이 중요하고, 피지컬 AI는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과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이번 메가 프로젝트로 3대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기반이 전국에 갖춰지면 우리나라 제조업과 AI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야심 찬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사람과 돈,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핵심이다. 10년 넘게 민간 투자가 실제로 이뤄지고 전력·용수·인재·규제 등의 과제가 적기에 해결돼야만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또한 갖춰져야 한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면 3대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교육, 의료, 주거문화와 같은 정주 여건 보장책이 동반해야 한다.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규제와 세제를 파격적으로 풀어주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수이다. 삼성·SK그룹 주도로 민간 기업이 10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