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가 10% 이상 폭락하며 역대 2위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날 급락세에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울렸다. 이후 각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쳤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역대 2위 하락폭을 기록했다. 1위는 지난달 23일(-910.7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해 하락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5,992.91(-11.29%)까지 밀리며 6000선을 밑돌았다. 다만 이후 하락폭을 소폭 반납하며 6천피를 되찾은 채로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장중 사상 최초 코스피 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축배를 든 지 27거래일 만에 다시 6,0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이날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에서 약 36% 내린 수준이다. 급락장에 오전 9시께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낙폭은 이후에도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그러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거래일 만에 반등해 80선을 넘어섰다. 이날 외국인은 4조원 넘게 팔았고, 개인은 반대로 4조원대로 샀다. 장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9914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지난 6월29일(7조7560억원 순매도) 이후 약 한달만에 최대 순매도다.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반면 개인은 4조3273억원으로 순매수를 지속했으며, 기관도 6331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앞서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 하락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 ASML이 5.80% 급락했다. 전날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에 국내 증시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세를 따라 하강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전자(-13.39%)는 2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를 훌쩍 넘는 하락률은 삼성전자의 역대 하락률 중 4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8년 10월 24일 금융위기 당시(-13.76%) 이후 17년여 만의 최대 하락률을 다시 썼다. SK하이닉스(-14.65%)는 155만원까지 미끄러졌다. 지난달 세운 사상 최고가(298만7000원·6월 25일)로 300만원에 바짝 다가갔지만, 현재는 그에 비해 48% 이상 내렸다. 두 종목 모두 이달 중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한편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697.45(-8.81%)로 내려앉으면서 작년 4월 16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급락세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울렸다. 이후 낮 12시께 서킷브레이커가 이어 발동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