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의 여론과 국민의 선택의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헌을 추진한다면서, 개헌 동력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조 의장은 현직 대통령 연임이 가능한 개헌에 대해 "이슈가 될 수도 있을" 문제로 언급했다. 이는 개헌 논의가 이뤄질 경우 현직 대통령 연임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1987년 체제'인 현행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여야가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차례 개헌 시도에도 불구하고 무산됐다. 야당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지만, '개헌의 최종적 목표가 현직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가장 큰 명분으로 삼아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임기 연장, 중임을 위한 헌법 개정은 현 대통령에 대하여 효력이 없다'라고 명시한 헌법 제128조를 들어 야당의 주장은 '연임 개헌 음모론'이라고 맞서왔다. 조 의장이 다시 불씨를 살린 셈인데 파장이 일자 뒤늦게 '원론적 입장'이라고 해명했다.그는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을 포함한 개헌을 주장해왔다. 개헌 시 연임 규정을 현직 대통령에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던 조 의장이 '속셈'을 드러낸 것인가, 입장을 바꾼 것인가? 어느 쪽이든, 야당에 불필요한 정치적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곧바로 "뭐든지 개헌을 갖다 붙이더니 드디어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연장을 도모하려는 정략적 사심', '국민 주권을 권력에 팔아먹는 입법 쿠데타'라는 수위 높은 비판도 소셜미디어(SNS)에 줄을 이었다.개헌은 정치적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현행 헌법을 벗어난 현직 연임 논란이 등장하는 순간 개헌은 제도 혁신 논의가 아니라 정권 연장 논쟁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조 의장은 개헌을 위한 정치 지형을 넓게 다져도 모자랄 판에 스스로 입지를 좁힌 것은 아닌가? 더욱이 여당 출신이기에 그동안 개헌을 추진했던 여권의 진정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개헌을 둘러싼 정쟁 재점화가 불 보듯 뻔하다. 국민은 또 소모적인 악다구니를 목도해야 할까 걱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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