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이른바 징계 정치 방침에 따라 중앙윤리위가 당내 비당권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잇따라 각종 구설에 휩싸인 것을 계기로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라 사퇴 요구 공세를 받던 장 대표를 비롯해 당권파가 윤리위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도 역공에 속도를 내면서다. 당내에서는 윤리위에서 2028년 총선 출마를 봉쇄하는 수준의 징계가 나올 경우 친한(한동훈)계·비당권파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내홍이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윤리위는 지난달 27일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한 데 이어 이른바 '돌려차기 실언 논란' 이후 사흘만인 지난 7일에는 서범수 의원, 진 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도 의결했다. 장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의원과 진 의원에 대해 "윤리위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당 안팎에서는 징계 대상에 오른 의원들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상임위 배정 문제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으면서 윤리위에 제소된 권영진 의원의 경우 이미 최고위에서 자진 탈당을 권유하며 "불응 시 제명을 포함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낸 상태다.권 의원은 지난 1일 탈당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합당한 징계'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냈다.또 진 의원의 경우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미 징계 개시 결정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에 '돌려차기 실언' 논란으로 윤리위에 추가 제소되면서 징계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서범수 의원에 대해서는 2022년 '수해 복구 봉사활동 현장 실언 논란'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던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의 사례가 기준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밖에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다른 당 의원들에게 자당 소속인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조 의원은 당헌·당규상 해당 행위가 명백해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말이 당내에서 많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이 '대안과 미래' 소속으로 활동해왔고 서·진 의원은 친한계라는 점, 조 의원은 비주류라는 점 등도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그러나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의 경우 형평성 논란이 크게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징계 수위가 '당원권 정지'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당원권 정지 기간을 2년으로 할 경우 2028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징계 수위가 불러올 파장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친한계와 비당권파가 징계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비당권파 중진 의원은 서 의원의 징계 개시 결정에 대해 "악의적으로 피해자를 모욕한 것이 아닌데 이를 징계사유로 삼는 것은 공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