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전투의 성패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신속하게 살려내느냐’다. 한·미 해병대 의무요원들이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해 부상자 처치부터 수술, 후송까지 전 과정을 함께 숙달했다.해병대 제1사단 의무대대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미 해병 3사단 소속 의무대대와 KMEP 연합 의무훈련을 실시했다.이번 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장병 30여 명과 미 해병대 UH-1Y 헬기 등이 참가했다. 양국 의무요원들은 연합 의무지원과 후송 역량을 높이고 전시 의료시설을 함께 운용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첫날부터 실전적인 협업이 시작됐다. 한·미 장병들은 진료 및 응급환자 발생 상황을 가정해 의무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미 해병대의 응급의료장비 사용법을 익혔다. 서로 다른 장비와 절차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실제 연합작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이어 전투부상자처치(TCCC) 훈련에서는 양국의 전술과 교리를 공유하고 의무물자와 장비 운용법을 함께 숙달했다. 교육과 평가는 미국 응급구조사협회(NAEMT)의 TCCC 교관 과정을 수료한 한·미 대표 교관들이 맡아 전문성을 높였다.훈련의 강도는 5일부터 한층 높아졌다. 한·미 해병대는 대량전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환자의 상태에 따른 분류와 처치 절차를 익혔다. 이어 양국 의무요원을 교차 편성해 연합 의무시설을 운용하며 기본수술과 응급처치, 후속 후송계획 수립까지 실제 상황에 가까운 절차를 반복 숙달했다.
특히 6일에는 미 해병대 항공자산인 UH-1Y를 활용한 연합 항공의무후송 훈련이 진행됐다. 대량전상자가 발생했다는 가정 아래 후송 요청부터 회전익 항공기에 환자를 탑재하는 과정, 항공기 안에서 이동 중 치료하는 절차까지 이어졌다. 지상에서 응급처치를 마친 부상자를 어떻게 신속하게 항공후송 체계로 연결할 것인지가 훈련의 핵심이었다.훈련은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진행됐다. 부대는 온열손상 키트를 준비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훈련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미 훈련장교 길럼 중위는 “이번 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어떠한 위기에도 함께 대응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며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양국의 신뢰관계와 임무수행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진료소대장 조예원 대위도 “한·미 의무요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환경에서 즉각적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연합 의무지원태세를 견고히 해 언제 어디서든 전우의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번 훈련의 의미는 단순히 의료기술을 주고받는 데 있지 않다. 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어느 부대 소속인지와 관계없이 한·미 의무요원이 같은 절차와 언어로 움직일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추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