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폭염과 가뭄, 고수온으로 양식어류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커지자 가격 변동과 수급 불안에 대비해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 강화에 나선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치솟아 양식어류 폐사가 늘면서 광어·우럭 등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최대 50% 할인 지원을 이어간다. 농축산물도 폭염 장기화에 따른 생육 부진과 가축 폐사 등에 대비해 농작물 생육 관리와 축산농가 급수 지원을 확대한다.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이 같은 내용의 폭염·가뭄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졌으며 양식어류 183만마리가 폐사했다. 지난달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 등 지역의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64.7% 줄어든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동·남해역 수온이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전체 폐사 물량 가운데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크기의 광어와 우럭 비중은 약 10%로, 현재까지 수산물 수급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광어와 우럭, 전복 등 고수온에 취약한 품종의 조기 출하를 유도해 피해와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산물 할인 지원에 총 300억원을 투입하고 '대한민국 수산대전-고수온 특별전'을 통해 광어와 우럭, 전복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할인 기간도 기존보다 4주 늘려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해역에서는 양식장 사육 밀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 방류를 확대한다. 올해 방류 규모는 2380만마리로 지난해(약 1155만마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추가 방류도 검토한다.피해 어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피해 수준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재해가 발생하면 재해보험료 할증을 제외하고 피해 원인이 확인된 뒤 30일 이내에 추정 보험금의 50%를 먼저 지급한다. 올해 재난지원금 예산은 3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늘렸으며 추석 전 1차 복구비를 지급한다. 넙치와 우럭 등 18개 품목의 복구 단가를 인상하고 김 종자 등 7개 품목을 새로 복구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농식품부도 폭염과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나선다. 배추와 무 등 여름 노지채소는 최근 주산지인 강원 평창·강릉·태백 등에 적정 수준의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작황에 별다른 변동은 없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파악됐다. 축산 분야에서는 지난 7일 기준 폭염으로 돼지 5만4299마리와 가금류 94만4234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규모는 지난해보다 61% 감소했고 전체 사육 마릿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돼지 0.4%, 육계 0.6%, 산란계 0.08%에 그쳐 현재까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농·축협의 방역차량 550대를 활용해 축사 온도를 낮추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실시하고 취약 농가 1만8978곳을 발굴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차단도포제, 냉방장비 등 현장 수요 물품 지원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