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등 주요 통상 현안에서 실무 사령탑 역할을 해온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전격 경질됐다. 16일 정치권 등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0시를 기해 여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공무원 신분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직권면직은 정무직 인사에서 이례적인 조치로 구체적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면직 배경을 두고 업무 외적인 개인적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산업부 측은 "정무직 인사는 임면권자의 권한 및 정무적 판단 영역으로, 부처 차원에서 배경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임면권자의 인사 조치에 따라 통상 현안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쿠팡 이슈 등 민간함 통상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최근 미국 정부가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을 서두르라고 압박 강도를 높이는 여건에서 업무적 이유로 통상 사령탑을 비우는 것은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야당은 '비상식적 국정 운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국익을 걸고 외국과 협상하는 핵심 자리를 구체적인 이유조차 밝히지 않은 채 공석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경질 사유과 관계 없이 미국 측에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조치"라고 우려했다.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재기용돼 통상 협상을 이끌어 왔다.산업부는 박정성 통상차관보 주재의 비상 업무 체계를 가동해 당면한 현안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