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계획이 곧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후보지로 거론되는 기관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전 대상·시기·지역 등 구체적인 윤곽이 공식화되기도 전에 이미 일부 기관은 대규모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기관들도 추이를 지켜보며 집단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는 등 반발이 본격화할 조짐이다.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현재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행정안전부, 공공기관 이전은 국토교통부가 각각 주무 부처로 나서서 지방이전을 추진 중이다.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만큼, 행정기관 이전이 결정된 뒤 관련 공공기관 이전 발표가 별도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는 국토부는 서울 잔류 기관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대상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달 하순 발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실성은 낮은 상황이다. 공공기관 대부분이 서울 잔류를 희망하는 만큼 지방 이전 조율은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걸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기관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반발이 크다는 이유로 이전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다만 꼭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 소명된다면 잔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일부 기관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해 발표한 뒤에는 상황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정부가 국책은행 등의 지방 이전 발표를 강행할 경우 이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6년 산별중앙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6.1%의 찬성을 얻어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국산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조와 공동으로 지방이전 반대 집회를 한 데 이어, 전날은 박상진 산은 회장을 대상으로 지방이전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금융감독원 노조도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금융을 최전선에서 감독해야 할 감독기구까지 후선으로 후퇴시키는 초악수를 두는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금감원 노조는 성명서에서 현재 금융민원(81.4%), 금융회사 본점(91.6%), 현장검사 대상(88.3%), 상장기업 본사(72.7%)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한 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지방이전 대상으로 계속 거론되는 농협·수협중앙회도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현행법상 공공기관이 아닌 만큼 지방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지방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을 주요 문제로 삼았다. 농협 노조의 경우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농협본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한 데 이어, 오는 21일에도 서대문 본사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청와대 앞에서 집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