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폭염에 노출된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권진경 신장내과 교수팀은 2015~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만성콩팥병 환자 약 114만명과 연령·성별이 유사한 만성콩팥병이 없는 환자 약 114만명이 비교 대상에 포함됐다.분석 결과 가장 더운 상위 1% 수준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은 다소 더운 날씨에 비해 4.1% 증가했다. 반면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유의미한 사망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특히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체내 수분과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폭염으로 수분 손실이 발생하면 혈압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내벽 기능이 저하된 상태여서 폭염에 대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고 심혈관계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시했다.이번 연구는 폭염이 단순한 환경 요인을 넘어 만성콩팥병 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대규모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여름철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냉방시설이 부족한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폭염 기간 위험 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권진경 교수는 “극심한 폭염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직접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폭염기에는 고위험 환자를 선별해 상담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 'Environment & Health'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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