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 박물관이 오는 11월 27일까지 19세기 조선에서 활동한 프랑스 선교사 깔래 신부와 복자 박상근의 인연을 조명하는 특별전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기억되다 – 박해가 맺어준 프랑스 신부와 조선 신자의 우정’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2026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19세기 조선 천주교의 전래와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킨 신자들의 삶, 그리고 깔래 신부(Nicolas Adolphe Calais, 1833~1884)의 조선 선교 활동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깔래 신부는 프랑스 크리옹 출신으로 1860년 사제품을 받은 뒤 조선 선교사로 파견돼 1861년 조선에 입국했다. 경상도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펼쳤으며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여러 차례 위험을 겪은 뒤 중국으로 피신했다. 이후 조선 재입국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프랑스로 돌아갔다.전시에서는 깔래 신부가 프랑스에 보낸 친필 서한과 함께 생전에 사용한 성직자용 목깃 조각, 묵주, 조선 파견 전후 사진 등이 선보인다.    특히 깔래 신부의 서한은 조선에서의 선교 활동과 당시 박해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로서 의미가 있다. 2025년에는 후손들이 보관해 온 서한 68통이 안동교구에 추가로 전달되면서 깔래 신부가 고향으로 보낸 편지 70통이 모두 국내에 모이게 됐다.또한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치명일기’를 통해 병인박해 당시 신앙을 지켜낸 박상근 복자와 조선 천주교인들의 삶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깔래 신부와 박상근 복자의 인연은 후손들의 만남을 통해 다시 조명되고 있다. 깔래 신부의 후손들은 2025년 안동교구 마원성지를 찾아 박상근 마티아 순교자 기념미사에 참석하고 깔래 신부의 서한과 유품을 전달하기도 했다.손계영 대구가톨릭대 박물관장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등불이 되었던 깔래 신부의 발자취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전 개막식은 8월 31일 오후 2시 대구가톨릭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성한기 총장과 김성애 명예관장, 이난희 총동창회장, 안동교구 사목국장 황영화 신부를 비롯해 지역 박물관·도서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전시는 11월 27일까지 계속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공휴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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