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이 과학·공학 난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검증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선다.24일 DGIST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AI+S&T 기반기술 개발’ 사업 신규 과제에 선정돼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50억원의 정부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연구는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유재석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문인규·김회준·정소현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포항공과대(POSTECH) 박상현 교수팀도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연구팀은 배터리 전극과 분리막, 촉매층, 흡음재, 생체조직 등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다공성 구조의 유체·열·물질 이동 현상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AI 역학자’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다공성 구조는 기공의 크기와 배열이 복잡해 기존 고정밀 수치해석으로 하나의 형상을 분석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설계를 바꿀 때마다 반복 계산이 필요해 배터리와 에너지 소재 등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주요 병목으로 꼽혀왔다.AI 역학자는 가시화 영상에서 필요한 구조적 특징을 찾아내고 지배적인 물리 현상을 스스로 판단해 핵심 물성을 추론하도록 설계된다. 또 보존법칙과 결과의 일관성을 검증하고 예측 결과와 함께 물리적 타당성 및 불확실성까지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연구팀은 시편 설계·제작부터 실험, 데이터 생성, AI 학습과 검증까지 연구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기존 수치해석과 실측 데이터, AI 예측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공개 벤치마크와 평가 코드도 구축할 예정이다.유재석 교수는 “AI 역학자는 어떤 물리가 지배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답의 타당성까지 검증하는 것이 목표”라며 “계산 비용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설계 탐색을 가능하게 해 배터리와 에너지, 의료 분야의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정소현 교수는 “역학자가 구조를 보고 어느 수준까지 해석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과정 자체를 데이터와 모델로 옮기는 연구”라며 “해석 시간 단축뿐 아니라 연구자가 시도할 수 있는 설계의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DGIST는 물리 법칙과 AI를 결합한 ‘물리 인공지능’을 미래 전략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2027학년도부터 피지컬AI·메디컬AI·AI-X 등 3개 학과를 신설해 관련 융합 인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