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어는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사용되는 말이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게 구별된다.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문자이고, 한국어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는 언어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한글과 한국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도 한글과 한국어의 개념이 혼재되어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한글세계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지금, 두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하여 1446년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한 문자이다. 자음과 모음의 원리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배우고 익히기 쉽고, 우리말의 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체계를 갖추고 있다.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과 소리의 특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음은 천·지·인의 원리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과학성과 독창성은 한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한글은 우리의 문자문화와 정신을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한국어는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며, 한국인의 생활과 정서, 사고방식과 문화를 담고 있다. 한국어에는 고유한 어휘와 문법, 발음과 표현, 존대법과 호칭문화가 함께 존재한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할 때에는 자음과 모음을 익히고 글자를 읽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문장과 대화를 배우고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발전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은 한국 사회의 생활방식과 사람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한글이 문자라면 한국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한글과 한국어의 구별은 대학의 학부와 학과 명칭에서도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글학부’라는 명칭은 한글의 역사와 문자학, 한글문화, 한글교육과 세계화 등을 연구하는 분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학부’는 한국어의 음운과 문법, 어휘와 의미, 한국어교육과 한국어문화 등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분야로 볼 수 있다. 특히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라면 교육의 중심을 ‘한국어’에 두는 것이 교육목표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대학의 학부와 학과 명칭도 학문적 영역과 교육목적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한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독창적인 문자이고, 한국어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담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언어이다. 한글과 한국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일은 한국어교육과 한글세계화의 방향을 세우는 출발점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 한국어가 교육과 문화, 학문과 국제교류의 영역에서 더욱 널리 사용되는 언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국어의 깊은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어의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