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11억원을 가상자산 등으로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구미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총책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4명에게서 가로챈 11억원 상당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피해금을 여러 대포통장으로 옮긴 뒤 가상자산으로 환전하는 방법으로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명의가 도용돼 카드가 발급·배송됐다”고 속여 불안감을 조성한 뒤 가짜 고객센터로 연락하도록 유도했다.카드 사고 접수와 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한 뒤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피해자의 휴대전화 화면에 검찰청 대표번호 1301과 금융감독원 대표번호 1332 등이 표시되도록 해 실제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이 연락한 것처럼 믿게 한 뒤 ‘자산검수’와 ‘국가안전계좌 관리’ 등의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1년여에 걸친 추적 수사로 범행 가담자 11명을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를 통해 전원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금 90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며 기존 대출금을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계좌로 보내라고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