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주 울진군수는 올여름 폭염과 가뭄을 이겨내고 풍년을 구가하는 농가를 찾아가 첫 벼 베기에 참여해 비지땀을 흘렸다. 올해 첫 벼 베기는 울진군 기성면 정명1리 김용찬 농가가 재배한 조생종 4ha에서 시작됐다.
첫 벼 베기에 나선 황이주 울진군수는 "극심한 가뭄과 어려운 영농 환경 속에서도 첫 벼 수확을 하게 된 것은 땀 흘려 농사지은 값진 결과"라며 "고품질 쌀 생산과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육묘용 상토 전량 지원과 맞춤 비료, 육묘상 처리제, 육묘 비료 등 각종 농자재를 전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첫 수확 품종은 지난 4월 30일 모내기를 한 조생종 '진옥' 품종이다. 생육 기간이 짧아도 쌀알이 고르고 외관 품위가 우수하며 밤 맛이 좋은 품종으로 벌써 추석 명절 선물용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누렇게 익은 벼 논을 바라본 황 군수는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황금 들녘으로 물들인 벼가 고맙기만 하다. 황금알 벼 이삭이 콤바인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잘린 볏짚이 논바닥에 길게 놓였다. 수확 작업을 지켜보던 농업인들은 벼알을 손으로 비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수확한 조생종 '진옥' 품종은 냉해에 강하다. 지난 4월 30일 모내기를 시작한 뒤 병충해 예방과 철저한 물 관리로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었다. 추석 전에 햅쌀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농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조생종 진옥'은 농가 입장에서는 출하 시기를 앞당겨 판매 시기를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용찬 농가는 "올해는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벼가 잘 자라 예정대로 첫 수확을 할 수 있었다"면서 "수확 이후 건조와 철저한 품질 관리로 소비자 식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벼 베기 작업에 참여한 황이주 울진군수는 벼 이삭 상태와 작황을 살핀 뒤 "생산 지원에 그치지 않고 농업인의 땀이 실제 소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장 농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우리 조상들은 쌀을 신성시해 왔다. 풍년이 들면 태평성대이고 흉년이면 민심이 흉흉해 도둑 세상이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벼농사의 기원은 한반도에 4천 년에서 5천 년 전 신석기 후기 무렵부터 시작된 것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울진군의 발 빠른 농업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농사가 천하의 가장 큰 근본임을 알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