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중세부터 근대까지 한국어의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대규모 사업에 나선다.계명대 한국학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의 2026년도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올해 9월부터 2032년 8월까지 6년간 약 1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31일 밝혔다.연구과제는 ‘디지털 휴머니티즈 기반 역사 자료 지능형 분석 플랫폼 구축과 빅데이터 중심의 통시 문법 지식구조 연구’다. 국어사·국어정보학·전산언어 분야 연구진이 참여해 15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어 역사 자료를 AI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로 구축하고 한국어와 사회·문화의 변화 과정을 규명한다.특히 현대 한국어에 집중된 기존 AI 학습 데이터의 범위를 중세·근대 한국어까지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역사 자료를 고품질 형태소 분석 데이터로 구축해 고전문헌 번역 AI와 역사 자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원천 데이터도 확보할 계획이다.연구 대상은 약 1200만 어절 규모다. ‘21세기 세종계획’ 원시 말뭉치 등을 지능형 형태소 분석 말뭉치로 구축하고, 연구팀의 UTagger-훈민정음 TCM 기술에 딥러닝 기반 맥락 인식과 트랜스포머·LLM 기술을 결합해 분석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연구팀은 최종적으로 연구자와 일반인이 역사 언어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웹 기반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장요한 한국학연구원장은 “우리말의 500여 년 역사 자료를 인공지능이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국가적 언어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과제의 핵심”이라며 “축적된 역사 언어 말뭉치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어 디지털 헤리티지를 구축하고 향후 한국형 AI와 역사 자료 특화 LLM 개발에 활용할 핵심 데이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사업으로 구축되는 역사 언어 빅데이터와 분석 플랫폼은 고전문헌 자동 번역, 역사 자료 검색·분석, 문화콘텐츠 개발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계명대 한국학연구원은 연구 성과를 오픈 사이언스 방식으로 공유하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디지털 한국학과 역사 언어 AI 연구 거점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한편 계명대는 한국연구재단의 2026년도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글로벌아젠다연구-국내형·SSK)에도 선정됐다. 임운택 사회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은 ‘AI 시대의 민주적 거버넌스: 기술 불평등 해소를 위한 다층적 시민참여 모델 구축’ 과제로 올해 9월부터 2029년 8월까지 3년간 4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