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버섯의 주요 성분인 실로사이빈이 뇌 속 별세포를 조절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높이는 새로운 작용기전이 규명됐다.1일 한국뇌연구원에 따르면 뇌질환연구부 구자욱 박사 연구팀과 대구한의대학교 장수찬 교수 연구팀은 실로사이빈이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통해 신경세포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분자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실로사이빈은 체내에서 실로신으로 전환돼 세로토닌 2A 수용체에 작용하는 천연 환각물질이다. 최근 우울증 치료와 신경가소성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연구는 주로 대뇌피질과 신경세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연구팀은 실로신이 별세포의 세로토닌 수용체와 결합해 칼슘 신호를 활성화하고, 전사인자 NFATc4를 통해 GABA 대사 효소인 ALDH5A1의 발현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별세포 내 GABA 분해가 촉진되고 GABA 농도가 감소하면서 신경세포의 과도한 활동을 억제하는 ‘토닉 억제’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과정에서 동기부여와 보상, 중독 행동 등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측좌핵의 신경세포 활동이 증가했다.특히 측좌핵의 GABA 신호를 인위적으로 강화하자 실로사이빈을 구별하는 약물변별 행동은 감소했지만, 대표적인 환각 지표인 머리 떨림 반응은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약물 인지 행동과 환각 관련 반응이 서로 다른 신경기전에 의해 조절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구자욱 박사는 “환각물질의 뇌 작용을 신경세포 중심에서 별세포와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으로 확장했다”며 “환각 관련 반응과 치료적으로 유용한 효과를 분리해 이해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 전략 연구에 새로운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며, 한국뇌연구원 기본사업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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