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오름세가 꺾이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행된 SK텔레콤의 통신비 감면 혜택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지수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7월(2.8%) 2%대로 낮아졌던 상승률이 한 달 만에 3%대로 재반등한 것이다.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서비스 물가, 특히 통신비에 나타난 기저효과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대비 26.7% 급등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여파로 전체 가입자 대상 통신 요금 50% 감면 조치를 시행했던 역착시 효과가 반영된 탓이다.이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7월 1.4%에서 지난달 6.5%로 폭등하며 2001년 8월(7.2%)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3.4% 상승해 3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 감면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를 약 0.58%p 끌어올렸다"며 "이 착시 효과를 제거하면 실제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2.2%) 이후 가장 낮은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신비 착시를 제외하면 주요 품목의 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은 14.2% 오르며 7월(15.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4%포인트(p)로 역시 7월(0.60%p)보다 축소됐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p 올라 3.6%에 달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했다. 지난 7월 0.9% 상승에서 하락 전환으로, 전체 물가를 0.21%p 끌어 내렸다. 출하량 증가와 정부지원 할인행사 영향 등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다만 채소는 1년 전과 비교하면 9.7%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2.4%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지난달 1.5% 상승하며 전월보다 0.5%p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빵·과자·국수 등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잇따르면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데이터처는 풀이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짜여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렸다. 2021년 10월(-7.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석유류 가격 안정 대책을 유지하는 한편,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맞춤형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