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추진 중인 하루 48톤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둘러싸고 환경·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포항환경운동연합은 2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청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환경영향검토서’를 분석한 결과, 시설 가동 시 일부 지역의 발암 위험이 증가하고 다이옥신 농도가 환경기준을 웃돌 가능성이 예측됐다고 밝혔다.다만 해당 결과는 시설 가동 이후 측정한 실제 배출량이나 주민 건강조사 결과가 아니라 대기확산모델 등을 이용해 시설 운영에 따른 영향을 예측한 분석이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포항시가 2024년 관련 행정소송 2심 대응 과정에서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로, 환경부 건강영향평가 기법과 대기확산모델(AERMOD)을 적용해 사업장 반경 3㎞ 내 73개 생활영향 지점을 분석했다.2019년 사업자 측이 제출한 일반 대기질 환경성조사서는 27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청하 일대의 기존 크롬(Cr) 농도가 발암위해도 판단기준인 10⁻⁶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소각시설에서 크롬이 추가 배출될 경우 발암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다이옥신의 경우 기존 청하 지역의 연평균 농도는 환경기준인 0.6pg-TEQ/㎥보다 낮았지만 시설 가동에 따른 배출 기여도를 반영할 경우 조사 대상 73개 지점 가운데 9곳에서 연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보고서는 이에 따라 소각시설 운영으로 주변 지역의 건강 위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실현 가능한 저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시설 필요성에 대한 검토 내용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경북지역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8천435톤, 도내 기존 처리시설의 연간 처리용량은 약 7만1천394톤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보고서는 도내 의료폐기물 처리 여력을 감안할 때 신규 시설 설립 필요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포항환경운동연합은 해당 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12월 전후 사용승인이 예상된다며 이날 포항시에 민원을 접수하고 ▲검증 없는 사용승인 절차 진행 중단 ▲실제 설치 시설을 기준으로 한 크롬·다이옥신 영향 재검증 ▲사업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저감대책 요구 ▲통합허가 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과 관련 내용 공유·협의 ▲시설 가동 전 기초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는 “환경부 허가나 행정소송 결과만으로 포항시의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시가 직접 발주한 검토서에서 건강 위해 가능성과 환경기준 초과가 예측된 만큼 사용승인 전에 명확한 검증과 관리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