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면서 내년 지방교부세 산정 방식이 크게 바뀐다. 내국세의 19.24%를 지방에 배분하는 비율은 유지하지만, 미래대응기금 적립액을 제외한 내국세를 기준으로 교부세를 산정하기로 하면서 정률분 지방교부세가 기존 산식을 적용했을 때보다 30조5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정부는 줄어드는 지방 재원을 미래대응기금 지방계정 등을 통해 다시 지방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행정안전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도 예산안을 올해 본예산보다 10.1% 증가한 84조7036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내년도 행안부 예산 가운데 지방교부세가 77조189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업비는 7조634억원, 인건비와 기본경비는 4503억원이다. 지방교부세에는 보통교부세와 특별교부세를 비롯해 부동산교부세, 소방안전교부세 등이 포함된다.이 가운데 내국세에 연동되는 정률분인 보통·특별교부세는 69조7000억원 규모다.
 
내년부터는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라 정률분 교부세 산정 방식이 변경된다. 지방교부세 배분 비율인 내국세의 19.24%는 그대로 유지하되, 미래대응기금 적립액을 제외한 내국세를 기준으로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다.이에 따라 기존 산식을 적용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정률분 지방교부세 지출 규모가 30조5000억원 줄어든다. 정률분의 약 97%가 보통교부세로 배분되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교부세 감소 규모는 약 2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다만 정부는 지방교부세 산식 변경으로 감소하는 재원이 지방의 재정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내년도 예산을 AI민주정부 구현, 국민안전 강화, 지역균형성장, 사회통합 등 4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서비스 확대를 위해 국민이 찾기 전에 받을 수 있는 정부 혜택을 안내하는 '혜택알리미' 서비스를 1000여종 이상 추가한다. 이를 위해 올해 56억원보다 14억원 늘어난 70억원을 편성했다.하나의 AI 민원창구에서 안내부터 처리까지 할 수 있는 'AI통합민원플랫폼' 구축에는 203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18억원의 11배가 넘는 규모다. 공직자가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AI'를 범정부적으로 확산해 행정 부담을 줄이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AI 행정업무 적용에는 올해 187억원보다 355억원 늘어난 542억원을 편성했다.집중호우 때 도심 저지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급격히 늘어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우수유출 저감시설 설치도 43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지역균형성장 분야에서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을 올해 1조1500억원에서 내년 1조4500억원으로 3000억원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