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도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이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추석 민심엔 전통적으로 여권이 더 민감하다. 구조적으로 민중의 불만은 국정 운영과 민생을 책임진 집권 여당과 정부를 향하는 속성이 있어서다. 특히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면 거창한 정치 담론보다 장바구니 물가, 부동산, 자영업 경기, 취업과 고용 문제 등 실생활과 직결된 어려움과 불만을 나누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역대 정권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국 관리에 더 힘을 쏟았다. 추석 전 여론이 나빠지면 명절 기간을 거치며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번에 정부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폭이 큰 개각을 단행한 건 과감한 승부수로 읽힌다. 하지만 개각은 '양날의 검' 성격도 있다. 시의적절한 인적 순환으로 평가되면 민심을 수습하고 여론을 돌려놓지만, 인사청문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거나 낙마 사례가 나오면 오히려 민심이 들끓고 정국이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이번 개각은 시기적으로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위험 부담 탓에 역대 정부는 추석 민심을 살펴본 뒤에 이를 참고해 개각을 단행하거나 아예 정기국회 예산안 심의까지 마치고 내각 진용을 새로 짜는 방식을 주로 선호했다. 하지만 현 정부는 국면 전환의 절박함과 시급성이 더 크다고 본 듯하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된 상황에서 아무 쇄신 조치가 없으면 추석 밥상 민심을 더 악화할 것이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이제 남은 건 국민의 평가다. 아직 정권 초기인 만큼 인적 쇄신이 긍정적으로 정책에 반영되길 바란다. 추석 전 리스크를 무릅쓰고 정면 돌파에 나선 여권의 혁신 의지가 빛을 보려면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이 능력과 도덕성 면에서 흠결이 없음을 청문 과정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 우려되는 건 벌써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은 바꿨지만, 정부 정책 기조에도 실제로 변화와 쇄신이 뒤따를지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한가위 명절이 끝난 뒤에 배달될 성적표를 기다려보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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