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뛰어넘은 도전과 기록으로 뜨거웠던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의 축제가 대구에서 1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경기장에서는 어르신 선수들의 감동적인 도전과 세계신기록이 이어졌고, 경기장 밖에서는 관광과 쇼핑, 한국문화 체험이 어우러지며 대구 도심 곳곳이 생기를 띠었다.지난달 21일 개막한 전 세계 생활체육 육상인들의 축제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가 3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6개국에서 1만1000여 명이 참가해 트랙·필드·로드레이스 3개 분야 3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106세 태국인 사왕 잔프람 마스터즈부터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등 한때 세계 무대에 섰던 육상 스타와 생활체육 선수들이 13일 동안 열전을 펼쳤다.이번 대회는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행사였지만 106세 태국인 사왕 잔프람 씨와 국내 최고령 참가자인 김명락(90)씨와 육상국가대표 출신 임을용(78)씨 등 고령의 참가자들이 화제가 됐다. 특히 최고령 참가자인 사왕 잔프람씨는 입국부터 대회 기간 내내 주목을 받았다. 사왕 씨는 27일에는 원반던지기에, 29일에는 창던지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동호인들의 축제 성격이 강한 대회였지만 세계 신기록이 5개나 쏟아졌다. 사왕 잔프람(Sawang Janpram) 씨는 남자 105세 이상이 참가하는 원반던지기에서 7.59m를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또 남자 80∼84세 100m에서 켄톤 브라운(Kenton Brown·미국) 씨가 14초 16, 남자 65∼69세 100m에서 B 존 라이트(B John Wright·영국) 씨가 12초 03으로 각각 세계신기록을 냈다. 여자 70∼74세 80m 허들에서는 솜상가 분녹(Somsanga BOONNOK·태국) 씨가 15초 61, 남자 65∼69세 2000m 장애물에서 리처드 리(Richard Lee·미국) 씨가 7분09초29로 각각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대회에 참가한 육상인들은 경기만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마스터즈들은 10여 가지 유료 관광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때문에 동성로와 서문시장, 지역 백화점 등 주요 상권에는 대회 기간 외국인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 서문시장과 청라언덕, 동화사, 인흥마을 등에서 외국인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요청한 사례가 하루 평균 139건으로 평상시보다 1.5배 늘어났다. 또 주요 관광시설인 앞산 케이블카 외국인 이용객은 40% 이상, 동성로 스파크랜드는 70% 가까이 늘었다.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대구 우수식품 인증 업체 4곳의 매장과 홍보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며 대구의 맛을 알렸다. 지역 식품 판로 개척을 위해 경기장 내 매점 2곳에서는 선수단과 관람객이 현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과와 김부각, 떡볶이 등 메뉴를 선보였다. 위생 안전기준과 품질 인증을 통과한 제품으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K-푸드의 매력을 알렸다. 참가 선수와 동반가족을 위한 각종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대구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대회(2017년) 등 주요 국제육상대회를 모두 치른 도시가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 육상도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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