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이 송암 박두성의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과 대구대학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화이부동(和而不同): 차이와 조화, 세상을 만들다’를 오는 10월 30일까지 경산캠퍼스 성산복합문화공간 성산홀 L층에서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추진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의 선정 과제로 마련됐다. 
 
해당 사업은 박물관의 우수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전시와 지역 문화·관광을 연계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지난 7월 송암점자도서관(송암박두성기념관)에서 1차 순회전을 진행한 데 이어 9월부터 대학 캠퍼스에서 본전시를 이어간다.
  전시의 핵심 주제인 ‘화이부동’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중앙박물관은 송암점자도서관과 협력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시각을 넘어,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의미를 역사와 문화유산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전근대 사회의 기록을 통해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과 다양성 존중의 전통을 살펴본다. 
 
이어 근대에 들어 제도와 교육을 통해 장애인의 교육권과 문자생활을 넓혀온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로제타 셔우드 홀이 1897년 제작한 한글 점자 교재와 송암 박두성이 창안한 ‘훈맹정음’은 한국 특수교육과 시각장애인 교육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자료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올해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이와 함께 한국 특수교육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성산 이영식 목사와 대구맹아학원 등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정치·학문·예술·독립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남긴 활동도 함께 소개해 장애를 개인의 한계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온 주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마지막 공간은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점자 체험과 명언 엽서 만들기, 감상 후기 작성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전시에서 다룬 ‘차이와 조화’의 의미를 일상에서 생각해보도록 했다.개막일인 9월 1일에는 성산홀 1층 라운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한국장애사’ 저자인 고려대학교 정창권 교수가 ‘화이부동의 한국 장애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백순철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장은 “한국 최초의 사립특수학교에서 출발한 대구대학교의 역사와 ‘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차이를 배제하기보다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특별전은 휴관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은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