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에게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야권에서 의원직 사퇴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청문회 이후 여론에 따라 실제 임명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배우자 '셀프 인사'와 정부지원금 수령, 기본소득당 사당화, 이른바 '언더조직' 성차별 묵인, 세월호 침묵시위 차명 기획까지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잇따르고 있지만, 용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7일 정치권과 성평등부에 따르면 용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실·국별 예산 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첫 출근 이후 겸직 논란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고 있다. 절세를 위해 당비를 과도하게 납부한 것 아니냐는 '꼼수 절세'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 준비단을 통해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통상적인 정치활동"이라며 반박한 것을 제외하면 입을 다물고 있다.가장 먼저 불거진 쟁점은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다. 국회법 제29조는 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원인 경우 다음 순번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사퇴하는 것이 의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례로 굳어져 왔다. 2015년에도 박근혜 정부 세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새누리당 강은희 전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으려다가 비판이 커지자 결국 사퇴한 바 있다.배우자 관련 의혹과 기본소득당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용 의원 배우자인 기본소득당 박기홍 최고위원은 부부끼리 참석한 회의에서 주요 당직으로 임명되는 '셀프 인사' 의혹과 출산·육아휴직 제도 등을 이용해 정부지원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용 의원과 배우자가 같이 연루된 의혹으로는 '언더 조직'이 있다. 노동당이 2018년 2월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용 의원 부부 등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더 조직'은 혼전 순결과 낙태 금지 등 내용을 담은 교양 교재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력과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용 의원이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앞장선 점을 두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또 용 의원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침묵 행진 제안자'라는 이력도 실제 최초 제안자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지난 4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자신이 침묵 행진 최초 제안자라고 밝히며 "(박 최고위원이) 당시 용혜인이 안산 출신이니깐 무조건 용혜인으로 가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여권에서도 용의원의 임명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용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철회됐던 이혜훈 전 의원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문회를 마치는 것과 실제 장관직에 오를지는 별개 문제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