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시장이 갈수록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자기소개서 첨삭과 면접 코칭을 넘어 특정 대기업 합격을 목표로 한 전문반까지 등장했고, 일부 취업 컨설팅 비용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취업 준비조차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시대가 된 셈이다.취업 사교육이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청년들의 취업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괜찮은 일자리 하나를 놓고 수십, 수백 명이 경쟁하고 서류와 인·적성검사, 여러 차례 면접까지 통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현직자가 알려주는 정보’, ‘대기업 맞춤형 면접’이라는 광고는 불안한 취업준비생들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문제는 수백만원을 들이고도 강사의 경력이나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고, 이른바 ‘취업 보장’의 기준조차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그러나 취업난의 책임을 기업과 정부에만 돌릴 수도 없다. 청년들의 지나친 대기업·공기업 선호 역시 생각해 볼 문제다. 높은 연봉과 안정된 고용, 복지 수준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성장 가능성보다 회사의 간판과 연봉, 고용 안정성을 취업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문화가 굳어지면 취업 경쟁은 더욱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한쪽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이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기업과 공기업 입사를 위해 수년씩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불균형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청년들에게 눈높이만 낮추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 근무환경을 개선해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 먼저다.취업이 능력 경쟁을 넘어 고액 사교육 경쟁으로 변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취업 사교육 시장의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 취업지원의 질을 높여야 한다. 기업도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줄이고 직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채용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 역시 회사 이름보다 자신의 직무와 미래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취업의 목표는 유명 기업의 명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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