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방 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 지원 방침이 발표된 뒤 처음 치러진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국립경국대와 국립금오공대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반면 경북대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고 지역 사립대도 대학별로 경쟁률이 엇갈려 등록금 지원 정책만으로 이번 수시 지원 흐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지역 대학들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종합하면 국립경국대는 전형기간 자율화전형을 제외한 1436명 모집에 8126명이 지원해 평균 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준 3.61대 1보다 2.05포인트 상승했으며 지원자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국립금오공대도 지난해 5.04대 1에서 올해 7.19대 1로 뛰었다. 학생부교과전형 기계공학부 스마트모빌리티전공은 14.1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두 대학은 정부의 지방 국립대 등록금 지원 방침에 따른 수혜 기대와 함께 대학별 학과 경쟁력과 특성화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대구권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4530명 모집에 5만9749명이 지원해 13.19대 1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3.37대 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논술(AAT)전형 수의예과는 3명 모집에 506명이 지원해 168.67대 1을 기록하는 등 의약학계열의 높은 인기는 계속됐다.정부의 등록금 전액 지원은 2027학년도 지방 국립대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의대·치대·약대·수의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지원 대상은 내년 1학년을 시작으로 2028년 1·2학년, 2029년 1~3학년, 2030년에는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지역 사립대의 경쟁률은 엇갈렸다.영남대는 3892명 모집에 2만3541명이 지원해 6.0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6.56대 1보다 하락했다. 계명대는 4109명 모집에 3만180명이 지원해 7.34대 1로 지난해 7.38대 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대구대는 3656명 모집에 2만3939명이 지원해 지난해 5.55대 1에서 6.55대 1로 크게 상승했다.사립대라고 해서 일률적으로 지원자가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등록금 0원’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등록금 부담뿐 아니라 학과 경쟁력과 취업 전망, 보건·의약학계열 선호, 모집인원과 전형 변화 등이 수험생 선택에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정부는 비수도권 사립대에 대해서도 지역인재장학금을 확대한다. 국가장학금 신청자 가운데 대학 자체 기준으로 선발하며 학자금 지원구간 9구간 이하 학생은 학기당 최대 400만원, 연간 최대 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다만 소득구간에 관계없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지방 국립대와 비교하면 수험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조건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수시 결과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확보 경쟁이 치열한 지역 대학가에서 등록금과 장학정책이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그러나 경쟁률은 지원 단계의 지표일 뿐 실제 신입생 확보 성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복수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최종적으로 어느 대학을 선택하는지가 드러나는 연말 수시 등록률과 충원 결과에서 ‘등록금 0원’ 정책의 영향이 보다 분명하게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