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서예로 잇는 ‘제13회 양동마을 국제서예대전’에서 한글 부문 이정숙 씨의 작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양동마을 국제서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이병환)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양동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6주년을 기념하고 전통 서예의 계승과 발전은 물론 양동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대회에는 한글과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 문인화, 캘리그라피, 기로 부문에 걸쳐 모두 707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5점, 기로 최우수상 1점, 특별상 1점, 특선 95점, 입선 282점 등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문인화 부문의 강영옥 씨가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박예지, 김용미, 최기연, 손창호, 안수영 씨에게 돌아갔다. 기로 부문 최우수상은 김병순 씨, 특별상은 이종대 씨가 각각 차지했다.이번 심사는 이주용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부문별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전통 서예의 기본과 작품의 조형성, 표현력,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이주용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이번 심사는 전통 서예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는 원칙 아래 진행했다”며 “특히 필획의 단단함과 결구의 완성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대상작에 대해서는 “삶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필획이 단단하면서도 우아하고 절제된 가운데 힘이 살아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한글 특유의 아름다운 조형미와 정서를 자연스럽고 품격 있게 표현해 많은 작품 가운데서도 돋보였다”고 평했다.이 위원장은 또 올해 대회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작품이 출품되고 700점이 넘는 작품이 접수된 점을 들어 국제서예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일부 작품에서 기본적인 필획과 결구에 대한 수련보다 형식적 변화나 개성적 표현에 치중한 경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예는 견고한 기본기 위에서 비로소 개성과 창의성이 살아날 수 있다”며 선인들의 작품과 동시대 수작을 폭넓게 연구하고 필획과 화면 구성에 대한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상 수상자인 이정숙 씨는 "그저 글씨가 좋아 하나씩 배워가며 붓을 잡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벅차고 기쁘다"면서 "특히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예가 단순히 좋은 글씨를 완성하는 작업이 아니라 한 획 한 획 써내려가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다듬어가는 과정임을 다시 느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이어 “이번 대상은 큰 기쁨인 동시에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예를 사랑하고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병환 양동마을 국제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은 “양동마을 국제서예대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외 서예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며 “서예를 통해 양동마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뜻깊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입상작 전시와 시상식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양동마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동마을에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전통문화와 서예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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