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역사경관을 무대로 펼쳐진 '제53회 신라문화제'가 황금연휴와 맞물리면서 역대급 인파를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제53회 신라문화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월정교와 봉황대 등 경주 시내 일원에서 열렸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인 공연과 거리예술,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내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의 면모를 보이면서 신라문화제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축제의 매너리즘적 한계와 신라문화제만의 정체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지만, 축제 기간 내내 화창한 가을 날씨가 이어졌고 축제하이라이트 개막행사인 '화백제전'이 진행된 월정교 수상무대의 변화, 관람석 확대 등이 주효하며 낮과 밤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틀간 화백제전이 열린 교촌과 월정교를 비롯, 첨성대·월성·계림 일대까지 관람객이 몰렸고 '실크로드페스타', '화랑힙합페스타’, ‘달빛난장' 등이 펼쳐진 봉황대 일대와 주변 원도심까지도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전국에서 찾아온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대표 프로그램인 화백제전은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신라의 탄생 신화를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창작공연 ‘신라, 하나의 빛’을 선보였다. 월정교의 야경과 미디어아트, 프로젝션 맵핑, 공중극, 드론·불꽃 연출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와 관람 공간을 재구성한 변화도 관람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봉황대와 도심 곳곳에서 열린 실크로드페스타 역시 거리예술과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축제 열기를 이어갔다. 동춘서커스를 비롯한 전문 거리예술단체 공연과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이 펼쳐졌으며, 야간 라이팅쇼와 체험형 프로그램도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화랑힙합페스타와 달빛난장까지 더해지며 도심은 밤늦게까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올해 축제는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시민서포터즈와 시민프로듀서, 청소년 화랑원화단 등 321명의 시민축제운영단이 기획과 홍보, 현장 운영에 참여해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기반을 넓혔다.경주시민 한 모씨는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현대적 콘텐츠의 조화, 시민 참여 확대 등으로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아 흥행한 축제였다"면서 "이 성과를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연결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의 고유성을 제고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