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31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이 국가기관을 뒤흔들만한 파괴력이 있을 경우 전쟁 행위로 규정해 무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미 국방부의 이날 조치는 현지 최대 군수업체 록히트마틴에 대한 해킹 시도가 확인된 후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수준 높은 해커는 자신의 경로를 숨긴 채 공격을 할 수 있고 공격 시도 장소도 꾸밀 수 있다"며 "정확한 발원지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가 이를 전쟁 행위로 규정했지만 무력 대응 불사가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군사 작전보다는 금융 제재, 사이버 보호 조치 등이 더 적절한 방안"이라며 "국방부의 대안은 말보다 행동이 쉬운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워싱턴 소재 씽크탱크 미 사이버전략센터 크리스틴 로드 연구원은 "사이버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대상과 연계 집단 등을 세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백악관도 "미국은 국가에 위협이 되는 한 사이버 공간의 적대적인 행위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일부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다루기에 정통하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미 국방부 데이브 라판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을 굳이 같은 공간에서 할 필요가 없다"며 "모든 적절한 방안이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록히트마틴은 "자사의 네트워크는 전 세계의 적으로부터 잦은 공격 목표가 돼 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100개 이상의 외국 정보기관들이 미국 네트워크 침입을 시도해 왔다"며 "매년 미 정부기관, 대학교, 기업 등에서 많은 양의 데이터들이 해킹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사이버 공격 주요 위협 국가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사이버 공격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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