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석유화학제품 업체를 차린 뒤 100억원대의 유사석유 용제를 공급하고 제조·유통·판매한 조폭이 낀 조직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그 가운데 조폭 A(31)씨 등 3명을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B(42) 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C(40)씨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페인트 희석제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제품 업체를 만들어 등록한 뒤 톨루엔 등 유사석유 용제를 만들어 유통업자 등에게 535만ℓ 시가 102억원 상당을 공급한 뒤 유사석유를 제조, 영남지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신너 10만여ℓ와 저장탱크, 탱크로리, 용기철제캔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명목상 합법적인 유령업체를 만든 뒤 용제공급업자 5명, 운반책 2명, 제조업자 18명, 중간유통책 3명, 소매점 31명, 건물임대 및 통장대여 11명 등을 두고 조직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몇개월씩 명의를 바꾸며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조제한 유사석유를 중간에서 차량으로 건네받아 배달하는 일명 차치기 수법까지 사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연 광수대장은 “유사석유 용제 공급업자는 그동안 고의성 입증이 어려워 단속하지 못했지만 3개여월에 걸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철저한 증거확보로 이번에 전국 최초로 적발했고 유사석유 제조· 유통· 판매의 원천을 근절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개입한 조폭들을 단속, 예방적으로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관련 시설물은 압수폐기했고 국세청에 무자료 거래 등에 대한 세금포탈 조사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