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수출부서의 경주 도심 이전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주민대표 투표 이후 사실상 멈춰 섰던 이전 논의가 국회에서 재조명되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인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회천 한수원 사장에게 수출 관련 직원들의 해외 출장과 외빈 방문 등을 언급하며 KTX 경주역이나 경주 도심에 사무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의 추진 상황을 질의했다. 이 과정에서 옛 경주대 부지가 이전 후보지로 제시된 위치도도 공개돼 도심 이전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허 의원은 수출부서 이전과 연계해 동경주 지역에 제시했던 상생사업의 추진 상황도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지역 주민 간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다만 한수원 측은 이번 국감 발언이 이전 사업의 재추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추가로 진행된 사항은 없으며, 주민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답변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국감이 실제 이전 절차의 재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앞서 한수원은 본사 사무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주민 동의를 조건으로 부지 매입을 의결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자 70명 가운데 45명이 찬성하면서 이전 찬성안이 가결됐다. 이전과 연계한 축구훈련센터와 파크골프장 등 지역 상생사업도 논의됐지만, 본사 인근 장항리 주민을 비롯한 동경주 지역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후속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당시 발전협의회장을 지낸 김상희 경주시의원은 한수원 간부들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발전협의회장들과 함께 김 사장을 면담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민 100%의 동의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일부 주민들이 부서 이전을 본사 전체 이전의 전 단계로 받아들이며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이런 가운데 신경주대학교도 옛 경주대 캠퍼스 부지를 수출부서 이전 후보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감정가 약 1200억원 규모의 부지를 활용하면 대학 재정 정상화와 한수원의 업무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경주대학교 관계자는 "경주대 입장에서는 대학의 회생을 위해서는 매각이 꼭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번 허성무(더불어민주당) 박성민(국민의 힘) 의원이 질의가 매우 고무적이다. 한수원 수출부서의 도심 이전은 단순한 사무공간 확보를 넘어 경주의 정주 여건과 지역경제, 동경주 상생 문제까지 맞물린 사안이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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