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 경찰서장 절반을 교체하고, 일선 지휘·수사·감사 주요 보직에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鄕避制)를 전면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향피제는 지역 연고를 통한 유착비리 등을 막기 위해 연고지 근무를 배제하는 인사 제도다. 경찰은 올해 하반기 고위직 인사부터 이를 적용해왔다.경찰청은 13일 경찰서장 242명 가운데 118명(49%)을 교체하는 등 총 385개 직위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총경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잇달아 불거진 부실수사 논란과 78년 만의 검찰청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대전환 시기에 맞물려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경찰 업무의 공정성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수사 분야 주요 과장, 경찰서장 직위에 출신 지역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를 전면 적용했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수사 분야 주요 보직은 시도 단위로, 경찰서장은 시도 단위 또는 도내 인사권역 단위로 적용해 연고지 근무를 제한했다.이번 인사에서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의 수사심의과장 보직을 채워 변화된 형사사법체계에 대응할 지휘·관리 체계도 보강했다. 수사심의과는 기존 수사심의계를 총경급 부서로 격상한 조직이다. 경찰청은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맞춰 수사심의과를 설치하고 산하에 수사협력계를 신설했다.수사심의과장에는 서울 정석화, 부산 황진홍, 대구 이종섭, 인천 전석준, 광주 박태준, 대전 김범수, 울산 신겸중, 세종 김상민, 경기남부 정명진, 경기북부 홍성무, 강원 이정섭, 충북 이병노, 충남 고태완, 전북 김태형, 전남 박현준, 경북 임인수, 경남 국중용, 제주 최지혜 총경이 각각 발령됐다.서울에서는 강남·서초경찰서장을 포함해 총경급 경찰서장 14명이 교체됐다. 강남서장에는 강태영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이, 서초서장에는 김운상 서울경찰청 경비과장이 각각 발령됐다.현장 수사역량과 여성·아동·피해자 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 배치도 이뤄졌다. 수사부서와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여성청소년과장·여성안전과장 직위에는 해당 분야 경력 등 업무역량을 중심으로 인사를 배치했다. 경찰청은 이번 총경급 인사를 끝으로 올해 하반기 인사를 마무리했다.경찰청은 "향후 변화된 형사사법 체계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여성·아동 및 피해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경찰 업무를 계속 혁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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