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2005년 방폐장을 유치하면서 이듬해 12월, 양북면 장항리로 선정된 한수원 본사의 재배치(도심권 이전)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갈수록 분분해지고 있다. 이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이번에는 매듭짓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추진하고 있는 이 현안사업이 미래 경주발전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 결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수원 본사 사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양북면 주민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린 최시장은 동경주(감포,양남,양북)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 동경주 주민들 앞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동경주 양남과 감포지역 주민 대다수는 절대적으로 찬성했지만 오직 한수원부지가 소재한 양북면 주민들만 이를 외면해 온 터여서 한수원측 결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시장은 지난 3월 말께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을 작정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하는 의욕을 과시하고도 여러 사정으로 한수원과의 협의결정에 대한 해답을 미루고 있어 경주시민들의 궁금증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2006년 한수원 본사 입지선정 당시와 2010년, 두번이나 도심권 이전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경주(도심권)시민들은 "이번에도 헛발질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현안 결정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한수원을 향해 쏟아내는 원성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반면 상당수 경주시민들은 "중앙부처 고위직(행자부 제1차관)까지 역임하고 남다른 신념과 도전적 의지를 지닌 최 시장의 폭넓은 안목과 집념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최시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를 풀어 보면 최시장의 시정능력에 시민들이 의문을 갖기보다는 시민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정현안이 해결될 때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더욱이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재배치에 따른 부지 선정은 발표만이 우선이 아닌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선도 행정과 예측 가능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제도장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서둘러선 안 된다는 지적도 외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현안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투기꾼들은 벌써부터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시작도 하기 전에 난장판‘이 될 소지를 즉시 차단해야 하는 경주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또 한수원 본사부지보다 양북면민을 비롯한 동경주 주민들에게 미래 비젼(동경주 산업단지 선정)을 먼저 선정해 발표해야하는 예(禮)도 갖춰야 할 입장에 있어 이 부분에서도 시민들의 이해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11월 경주발전을 기대하며 89.5%의 찬성으로 3대 국책사업(방폐장 한수원본사, 양성자가속기)을 유치하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과오가 겹치면서 정치적으로 결정된 한수원본사의 재론은 자연히 경주시민들의 응어리를 풀기위한 처방으로 다가온다. 이 과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다 지난 4월 최시장의 단식을 통한 결단으로 경주시의 입장은 공식적으로 정리(장항리는 절대 안된다)된 셈이어서 공은 한수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의 소극적인 처신으로 결과가 공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과학벨트와 신공항 등 다른 현안으로 인해 이 문제가 잠복하면서 '지루하다, 피로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한수원도 주시해야 한다. 하지만 다수 시민들은 "그것(한수원 본사 재배치)아무나 하나, 5년도 참았는데 결과가 중요하지"라면서도 결자해지가 우선인만큼 최시장의 결단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한 편이다. 결국 한수원본사 경주도심권 이전은 경주시 역사상 가장 큰 짐(시정현안)을 지게 된 최시장의 역량(결자해지)과 시민들의 인내(+알파)와 한수원의 결단을 끌어낼 힘의 결집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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