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92번지 국립공원 단석산 내 삼재암(三宰庵)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이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당국의 보호조치 없이 방치돼 암벽의 부식이 심해지자 경주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보지킴이 단체(문화재청위촉 365호)인 '경주문화시민연대'와 신선사 주지 용담스님에 의해 그동안 관리되어 오다 훼손이 심각해 정부차원의 보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삼재암 마애여래좌상은 단석산 신선사(국보 199호)의 사역(寺域)에서 북쪽으로 2㎞ 지점에 삼재암지(三宰庵址)가 있고 이곳의 거대한 암벽에 매애불상 1구가 위치해 있는데 경작지로 변한 일대에서는 통일신라 이래 고려, 조선시대 기와편이 출토되고 있어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삼재암 암자 터임을 알 수 있다.
불상은 평평한 암벽에 양각했는데 두상(頭像) 부분은 양각도(陽刻度)가 후각(厚刻)에 가까우나 상반부에서 하반부로 내려오면서 천각(淺刻)에 가까워지고 있다.
불상의 형태는 결가부좌(結跏趺坐) 했으며 머리는 소발(素髮)이고 두정(頭頂)에는 호형(弧形)의 육계(肉?)가 마련돼 있다.
상호(相好)는 원만하며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양각되고 양(兩), 미(眉), 안(眼), 비량(鼻樑), 구순(口脣) 등 각부가 정제되어 있다.
양쪽 귀는 1.2m 길이로 길게 느리워져 이타(耳朶)가 양쪽 어깨에 닿았으며 목에는 삼도가 평행선으로 뚜렷하다.
양쪽 눈은 눈두덩이 수북한 편이고 눈매가 세장(細長)해 명상에 잠긴 듯 보이며 양쪽 볼에 약간의 미소가 어리어 있어 엄숙하면서도 자비스러운 표정이다.
법의는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큼직한 호형(弧形)의 의문(衣汶)은 제전(臍前)으로 흘러 오른쪽으로 돌려졌다.
양쪽 무릅을 덮은 법의(法衣)는 다소 마멸됐으나 의문(衣汶)은 짐작이 가능하다. 수인(手印)은 양손을 어깨쪽으로 올려 설법인(說法印)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암벽이 거친 편이고 불상을 조각한 면만이 다듬어 졌는데 오랜 세월 풍마우세(風磨雨洗)로 인해 불상의 각부 조각도 마손(磨損)된 부분이 몇 곳 보인다.
한편 불상의 윗 편과 주위 여러 곳에 원공(圓孔)과 각형공(角形孔)이 보이는데 이러한 공혈(孔穴)들은 이 마애불상을 보존하기 위한 보호각의 가구(架構) 시설의 흔적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사학회 회장 정영호 박사는 "마애불상의 존명은 두정부분(頭頂部分)과 상호, 설법인의 수인 등으로 보아 석가여래로 생각되고 전고 6.8m의 거대한 마애불좌상이 매우 드문 편인데 상호를 비롯한 각부 조각이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을 잘 보이며 보존도 양호한 편이므로 귀중하게 보존되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이 마애여래좌상의 위치가 외딴곳에 있으므로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보존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