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진과 단층 운동의 흔적을 보여주는 경북 경주의 지질 유산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안에 자리한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15일 예고했다.슈도타킬라이트(Pseudotachylyte)는 지진이 발생할 때 단층이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마찰열에 의해 암석이 녹은 뒤, 단층면과 주변 균열을 따라 이동하면서 급격히 식어 굳어진 단층암이다. 지진과 단층 운동의 흔적을 직접 보여주는 증거로서 연구 가치가 크다.
경주 봉길리의 슈도타킬라이트는 국내에서 슈도타킬라이트의 산출 양상과 주요 특징이 규명돼 학술적으로 보고된 최초의 사례로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두께가 평균 약 21㎝, 최대 40㎝에 이르며 매우 두꺼운 구조로 평가받는다. 단층을 따라 비교적 큰 규모의 암맥과 가느다란 형태, 암석이 깨져 여러 모양으로 각진 형태 등 다양한 슈도타킬라이트를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과거 한반도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성 단층 운동의 특성과 단층 작용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대한제국 시기 복식 제도와 변천사를 보여주는 예복, 130여년 전 경북 안동 일대의 의병 활동을 기록한 자료는 이날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은 1906년 개정된 대한제국 문관 대례복 제도에 따라 제작한 예복으로 당대 관복의 형태와 제작 기법을 엿볼 수 있다.대례복은 국가에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착용한 옷이다.'안동의소파록'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단발령을 계기로 유생들이 일으킨 을미의병 당시 활동한 안동 의병의 조직과 직책 등을 기록한 자료다.아울러 국가유산청은 2019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와 관련해선 총 4점의 문서를 추가로 등록할 예정이다. 의정원 문서는 3·1운동 이후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이 개최한 정기회와 임시회 회의록을 일컫는다. 임시정부 국무회의 주석 이동녕(1869∼1940)이 임시의정원 의장 송병조(1877∼1942)에게 제출한 '추인안 제출의 건', 이동녕 국무위원의 사직 청원서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