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어선 사고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어업인의 경영 판단을 돕는 한편 양식 수산물의 의약품 사용까지 관리하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현장 중심의 수산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불편을 줄이고 작업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AI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현장 밀착형 서비스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복잡한 행정정보를 직접 찾아야 했던 부담을 덜고,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서비스는 AI 기반 어선·어선원 사고 예방 시스템, 폐업 지원금 모의 계산기 ‘척척감척’, 수산용 의약품 관리 서비스 ‘수산물 헬스케어 알리미’다.먼저 어선 사고 예방 분야에서는 과거 사고 통계와 실시간 기상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능동형 어선원 안전관리 시스템’은 어선원에게 카카오 알림톡 등을 통해 상황별 사고 예방 정보를 전달하고, 안전 감독관에게는 고위험 어선의 특별점검 정보를 제공한다.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을 넘어 위험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일반 국민도 해역별 사고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조업 안전해(海)’ 기능을 이용하면 어업인뿐 아니라 낚시객과 동력수상레저기구 이용자도 출어 예정 해역의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해상활동의 안전정보 접근성을 높여 사고 예방의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어업인의 경영 판단을 돕는 서비스도 마련됐다. ‘척척감척’은 감척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어업인이 폐업 지원금을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는 모의 계산기다. 누리집에 선령과 톤수, 어획량, 판매단가, 어업 경비 등을 입력하면 관련 법령에 따른 계산식으로 예상 지원금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평가 이전에 대략적인 지원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모의 계산 결과는 참고용이며, 실제 지급액은 전문기관의 손실액 조사와 감정평가를 거쳐 확정된다. 양식 현장의 의약품 관리 부담을 덜기 위한 ‘수산물 헬스케어 알리미’도 주목된다. 수산용 의약품은 양식 품종과 질병, 어류의 무게 등에 따라 투약량과 출하 대기기간이 달라 정확한 사용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서비스는 사진과 음성, 간편 검색을 통해 약품 정보를 제공하고 적정 투여량과 예상 출하 가능일을 계산해 준다. 현재 위치를 바탕으로 수온과 위험정보, 인근 진료·병성감정기관 정보도 안내해 부적정 투약을 줄이고 질병 및 고수온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지원한다.이번 서비스는 어업인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을 정책에 반영하고 행정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안전관리와 경영 의사결정, 양식장 관리 등 수산업의 주요 분야를 아우르면서 기술 활용의 범위를 넓혔다. 다만 서비스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현장 이용자의 접근성과 정보의 정확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 고령 어업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와 교육을 강화하고 데이터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안정성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지역별 조업 여건과 양식 환경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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