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호텔 로비와 갤러리가 예술로 연결됐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인연이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전시로 이어지면서 경주 도심에서 일상 속 예술 공간이 펼쳐졌다.경주시 원효로 141에 위치한 141미니호텔 내 '141갤러리'에서 특별기획전 ‘가을날의 초대’가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동수 화백이 경주 더안 갤러리 초대전에 참여하면서 숙박했던 141미니호텔에서 최영우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 전격 마련됐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최 대표와 박 화백이 예술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면서 전시로 진전된 것이다.전시에는 박동수 화백을 비롯해 김경아, 김효진, 노정인, 박라정, 이은주, 이이지마 히데히코, 카와하라 마미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39점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작품들은 호텔 로비와 지하 1층 141갤러리 제1·2관에 나눠 전시돼 투숙객과 일반 관람객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일에는 참여 작가들이 관람객과 만나 작품 설명과 창작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작가와의 대화가 어우러져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이번 전시를 계기로 후배 작가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는 박동수 화백은 전시 개최 배경에 대해 “서울과 일본 교토에서 전시를 이어온 후배 작가들을 경주에서도 소개하고 싶었다”며 “작가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작품이 어떤 장소에서 선보여지는가에 따라 새로운 인연과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호텔 로비와 전시장이 깔끔하고 작품을 전시하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 제안했다”며 “호텔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박 화백은 26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작가들의 전시 기회를 마련해 왔다. 이번 전시 역시 작가 간 인연을 국내 지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 총괄 기획과 진행은 오승민 141갤러리 관장과 김시준 수석 큐레이터가 맡았다. 두 작가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조화롭게 선보이고 전시 공간 전반을 구성해 관람객들이 작품과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가을날의 초대’는 전시장이 아닌 호텔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예술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30일까지 141미니호텔 지하 1층 141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