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경북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이 과거 기피시실로 분류되던 교정시설 유치전에 뛰어들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교정시설 공무원과 그 가족의 정착을 유도해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발상으로 해석된다.18일 경북 각 시·군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영덕군, 영양군, 의성군, 청송군 등 4개 지자체가 법무부의 교정시설 유치에 나섰다. 4개 군은 법무부에 의향서의 일종인 신청서를 제출했고, 주민 대상 여론조사나 군의회 동의 등을 거쳐 다음달 4일까지 최종 유치 제안서를 낼 계획이다.4곳은 모두 농촌지역으로 인구가 줄어 소멸 위기를 느낀다는 공통점이 있다. 9월 기준 인구는 영덕 3만2477명, 영양 1만5960명, 의성 4만7861명, 청송 2만5557명이다. 4곳 모두 5만명 미만의 적은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법무부는 1곳당 수용정원 1000명, 직원 250명 규모인 교정시설을 전국 4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해당 지역 인재를 교정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과 농산물을 구매할 방침이다. 그런 만큼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4개 군은 교정시설을 유치함으로써 직원과 그 가족 정착에 따른 인구 증가, 면회객 방문에 따른 숙박·음식업 등 지역 상권의 소비 증가를 기대한다.건설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 참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영덕군은 현재 후보지로 3곳을 정한 가운데 20일부터 22일까지 군민 대상 여론조사를 하고 군의회 동의를 거쳐 유치 제안서를 낼 계획이다. 군은 교정시설 후보지로 결정되면 선정 후보지 지원 계획에 따라 해당 읍·면에 유치 보상으로 연차별 추가 사업비를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영양군은 입암면 삼산리 2곳과 청기면 상청리 1곳 등 3곳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교정시설 유치는 영양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의성군은 현재 2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1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교정시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청송군은 경북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도소를 이미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거부감이 적다는 점을 내세운다. 청송군의회는 최근 법무부에 보낸 건의문에서 "청송 지역사회는 1981년 청송보호감호소 개청 이후 40년 넘게 교정시설과 함께해왔다"며 "새 교정시설 조성 과정에서도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