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추진 중인 ‘화진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양빈)’의 양빈용 모래 선정을 두고, 설계 단계에서 검토된 고품질의 동해안 해사(규사) 대신 저가의 부실자재인 육상골재(개답사)가 반입될 위기에 놓였다. 고가의 고품질 자재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해놓고 정작 공사 시방서에는 구체적 규격을 누락해 문제가 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6월 본 연안정비사업의 설계를 맡은 (주)한국종합기술은 양빈용 자재로 ‘동해안 해사(규사)’ 반영을 위해 전문 업체에 정식 견적을 요청했다.   당시 설계사는 동해안 해사(규사)가 일반적인 육상골재(개답사)보다 규사 함량이 80% 이상 높아 단단할 뿐 아니라, 파도와 침식에 버티는 강도 및 마모율 측면에서도 탁월하다는 기술적 검토를 거쳐 최종 설계에 이를 반영했다. 파도 유실이 심각한 동해안 백사장의 특성상 자연 백사장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당초 설계 기준에 부합하는 양질의 해사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발주청인 포항시가 내역 설계에는 동해안 해사(규사)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고도, 정작 현장 시공의 기준이 되는 공사 시방서에 ‘동해안 해사(규사)’라는 특정 명칭을 누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틈타 시공업체는 당초 설계 취지와 다른 저가의 부실자재인 육상골재로 대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행(계약)보증보험증권 발급 등 납품 준비를 마친 관련 업체의 피해는 물론 사업의 공공성 훼손과 부실시공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장 주민들과 지역 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화진해수욕장 번영회는 “천혜의 자연 백사장을 자랑하는 울진 구산해수욕장을 롤모델로 삼아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백사장을 조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대로 된 자재 투입을 수차례 촉구해 왔다.   지역 주민들 역시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데 행정적 누락과 시공사의 수익성 추구로 인해 백사장 품질이 저하될까 우려스럽다”며 “설계 당시 동해안 해사로 예산과 기준이 책정된 만큼 본래 취지에 맞게 시방서 내용을 즉시 바로잡고 철저한 시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주민 의견과 자재 품질 등을 종합해 적합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단계”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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